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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터져도 금융시장 요동…‘꼬리 위험’에 휩싸인 세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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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중국 성장률 둔화…홍콩 ‘무력 개입’ 근심거리

노딜 브렉시트는 예측불가 리스크·이란 핵갈등에 지정학적 위기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능성 남미 전역 경제 불안·유로존은 불황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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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꼬리 위험(tail risk)’이 커지고 있다.” 김용범 신임 기획재정부 1차관이 20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한 말이다. ‘꼬리 위험’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한 번 벌어지면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리스크를 의미한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하나만 터져도 큰 사건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한꺼번에 여러개가 진행되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이달 투자자 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큰 꼬리’로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중국에 대한 관세조치를 일부 유예했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압박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2분기에 27년 만의 최저치인 6.2%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대장정’ 정신을 거듭 강조하며 장기전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두 거인의 조속한 타협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동시에 달러화 약세를 만들기 위해서 미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미 재무부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달러화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 시위’에 중국 정부가 무력 개입할 가능성도 글로벌 경제계의 근심거리다. 중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 홍콩은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약 70%가 유입된 통로다. 톈안먼 사태 이듬해인 1990년 중국 성장률이 3.9%로 폭락했던 경착륙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경우 미·중 무역협상이 공전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도 고조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오는 9월이 홍콩 사태 전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0월1일에 중국 건국 70주년 행사가 예정돼 있는 데다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대를 메뚜기에 비유하며 ‘90일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고수해온 대로 예정일인 오는 10월31일 합의안 없이 ‘노딜’로 강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8일 언론에 보도된 영국 정부의 내부 기밀문서에 따르면 식료품과 의약품, 차량 연료, 생필품 부족을 비롯한 극심한 혼란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 자체가 리스크라고 지적한다.

미국과 이란 간 핵갈등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시아파 이슬람의 맹주인 이란이 반발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걸프 해역의 페르시아만에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상태다. 어느 한쪽이라도 상황을 오판할 경우 대규모 군사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월 대선에서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져있다.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가신용등급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기준 ‘CCC’로 크게 낮아졌다. 아프리카 잠비아와 같은 급이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지역으로 경제위기가 전이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유로존 불황도 ‘꼬리’ 중 하나다. 유로존 맹주인 독일 경제가 지난 2분기 역성장함에 따라 조만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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