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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동생 "웅동학원 채권 모두 포기할 것…비난 멈춰달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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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일가를 둘러싼 갖은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조 후보자의 동생이 “웅동학원 채권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0일 조 후보자 가족이 운영하는 사학법인 웅동학원이 가족 간 소송으로 생긴 거액의 채무를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보도됐다.

경남교육청이 국회 교육위 소속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웅동학원 현황’에 따르면,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 친동생과 동생의 전처 조모씨가 2006년과 2017년(조씨만 소송) 재단을 상대로 낸 52억원 공사대금 청구 소송에서 생긴 채무를 재단 기본재산 주요현황에 반영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 동생 측이 소송에 이기고도 재단을 상대로 한 가압류 신청 등 적극적인 채무 환수에 나서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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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날 조 후보자의 동생은 “내가 운영하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모두를 저와 제 가족 등이 기술신용보증에 부담하고 있는 채무를 변제하는데 모두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변제하고 남는 채권도 모두 포기하겠다”면서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겠다”고 검찰 기자단에 원고지 12장 분량의 입장문을 전했다.

조 후보자 동생은 “아버지가 고려종합건설을 운영했고, 여기는 기술신용보증에서 신용보증을 할 정도로 튼튼한 회사였다”며 “내가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도 괜찮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버지가 웅동학원 이사장을 지냈는데, 1985년에 3·1 만세운동을 했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웅동학원이 재정적으로 너무 어려워지자 지역 분들의 부탁을 받고 자비를 들여 인수했다”며 “이사장이 된 후에도 학교에 계속 개인 돈을 투입했다. 학교로부터 승용차나 활동비나 일체 돈을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웅동중학교가 건물이 너무 낡고 불편해 웅동학원이 가지고 있던 새로운 부지로 학교를 옮기게 됐고, 원래 부지를 담보로 동남은행에 30억원을 빌려 공사대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축 공사비만 50억이 넘었고, 토목 공사비로만 20~30억원 정도 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공개 입찰절차를 거쳐 고려종합건설이 수주하고 고려시티개발을 포함해 여러 업체가 하도급을 받아 공사했다고 밝힌 그는 “웅동학원이 돈이 부족해 고려종합건설, 고려시티개발에는 공사대급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나머지 하도급 업체들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수십억 사채까지 동원해 모두 지급해 완공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19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져 공사대금도 못 받은 상태에서 많은 미수금과 연대보증으로 여러 회사가 연이어 부도나는 와중에 고려종합건설도 부도가 났다고.

조 후보자 동생은 “고려시티개발도 공사대금 채권은 있었지만 연대보증을 떠안게 됐고, 개인적으로도 연대보증을 떠안게 됐다”며 “웅동학원도 동남은행에 일부 채무를 갚지 못해 담보로 맡긴 원래 부지가 IMF 기간이라 터무니없이 싼 값에 경매로 넘어가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시티개발은 서류에만 남은 채 사실상 폐업이 돼 나도 모르는 상태에 직권 청산이 돼버려서 청산이 됐는지 알지도 못했다”면서 “그리고 나중에 새로 시행사업을 하면서 만든 회사로 채권은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후 2005년 10월, 전처 조씨와 결혼한 그는 “새로 시작한 시행사업이 또다시 시공사의 부도와 사기로 실패해 집안에 생활비도 가져다주지 못하고, 시행사업 회사에서 돈을 빌려 쓰는 처지가 되자 전처와의 관계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웅동중학교 공사대금 관련해서는 당장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한 일에 대한 대가이기도 해서 일부는 새로 만든 회사로, 일부는 전처에게 주고, 판결도 받아 놓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내 욕심이고 미련이었고 불효였다”고 고백했다.

또 “내 개인 명의로 기술보증에 연대보증 채무가 있던 것은 알았지만, 예전에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도 기술신용에 채무가 있었던 것은 최근에 알게 됐다”며 “회사가 기술신용에 채무가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전처에게 공사대금 채권을 양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전처와 결국 서로 합의 이혼했다”며 “내 모자란 행동, 판단 등으로 지금 이렇게 많은 오해와 의혹이 생겨 인생이 원망스럽고 잠도 잘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조 후보자 동생은 “진작 가지고 있는 채권을 포기하지 않았냐고 또 욕을 하더라도 달게 받겠다”며 “모든 책임은 내게 주고, 나 때문에 고생만 한 전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비난은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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