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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5G 낙수효과·中화웨이 반사이익…통신장비 실적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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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엠더블유 올 2분기 매출 2123억 150% 껑충 "흑자 전환"

에이스테크·다산네트웍스·가온미디어 등 실적 상승세 보여

韓·美서 5G 이동통신 인프라 투자 착수, 글로벌 확대 조짐

中화웨이 제재조치로 반사이익 더해져 "올 하반기도 상승세 예상"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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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케이엠더블유(032500)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850억원보다 2배 이상(149.8%) 증가한 21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7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장비에 들어가는 ‘매시브 마이모’(Massive MIMO,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를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에 공급한다. 노키아를 포함해 에릭슨, 삼성전자 등이 5G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케이엠더블유가 낙수효과를 보는 셈이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대상으로 단행한 제재조치 역시 케이엠더블유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가 위축하면서 경쟁사인 노키아 등에 5G 통신장비 발주가 몰리는 것.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은 “5G 이동통신 서비스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 중국, 유럽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인도와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가에서도 5G 투자에 나서면서 매시브 마이모 등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장비와 부품에 주력하는 업체들이 올 들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5G 이동통신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것이 주된 이유다. 5G 투자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통신장비 기업은 올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통신장비 기업들은 반사이익까지 얻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테크(088800)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75% 늘어난 1133억원이었다. 매출액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억원에서 91억원으로 225.0%나 증가했다. 에이스테크는 케이엠더블유와 마찬가지로 매시브 마이모 등 기지국장비에 주력한다. 에이스테크는 삼성전자에 매시브 마이모와 안테나 등 기지국장비를 납품한다. 매시브 마이모는 안테나와 필터, 모뎀 등 기지국에 쓰이는 대부분 장비를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5G 인프라 구축에 필수로 쓰이는 장비다.

기지국장비뿐 아니라 인터넷장비 업체 역시 5G 투자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 다산네트웍스(039560)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939억원보다 32.5% 늘어난 1244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억원에서 69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프랑스 등 유럽시장에서 초고속인터넷 투자를 강화한다”며 “여기에 국내외에서 5G 인프라 투자에 착수하면서 통신장비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통신장비에 쓰이는 부품업체 역시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고주파(RF) 부품업체인 RFHIC(218410)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23.5%와 26.7% 늘어난 355억원과 93억원이었다. 통신환경이 변화하면서 방송·통신을 수신하는 장치(셋톱박스)에 주력하는 가온미디어 역시 간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 가온미디어(078890)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9.3%와 496.7% 늘어난 1768억원과 11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통신장비와 부품업체들이 올 들어 호실적을 내놓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5G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에 착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가능케 하는 5G 이동통신은 종전(4G)보다 약 1000배 많은 데이터 용량을 처리할 수 있다. 속도는 200배 정도 빠르다. 5G 이동통신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해 미국 버라이즌 등이 지난 4월 서비스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 중엔 일본과 중국, 유럽 등에서도 5G 투자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렇듯 5G 서비스가 전 세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통신장비 기업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조치를 시행한 점도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국가기밀 유출 등 이유로 화웨이와 함께 68개 계열사를 민간분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미국에 이어 영국과 일본 등도 같은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조치에 동참했다.

화웨이 성장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국내 통신장비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글로벌 기지국장비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31% 점유율로 선두자리를 이어간다. 이어 에릭슨(27%), 노키아(23%)가 각각 2,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3% 점유율로 5위다. 하지만 화웨이가 제재조치로 인해 크게 위축하면서 최근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케이엠더블유와 에이스테크 등 이들과 거래하는 업체들 실적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다산네트웍스 등 인터넷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와 직접 경쟁하는 업체들 역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투자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 중국, 유럽 등으로 확산할 것이며, 이에 따라 국내 통신장비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여기에 화웨이 제재조치로 인한 반사이익이 더해지면서 실적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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