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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무기된 SNS…2시간 만에 100만 달러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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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지구촌에 호소 크라우드 펀딩

수 시간 만에 2만2000여명 참여 22억원 모금

1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 세계 11개국 신문에 일제히 “자유를 향한 마지막 외침”이란 제목의 호소문이 실렸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독일, 대만과 한국 등 11개 나라의 12개 매체다. 20일엔 영국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등 2개 매체가 호소문을 실었다.

▶피 묻은 손, ▶최루탄에 박힌 총알, ▶무장경찰의 폭력, ▶서로서로 손잡은 시위대 등 나라별로 호소문에 담긴 사진이 달랐다. 호소문은 각국의 상황에 맞춰 조금씩 다른 내용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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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에 실린 홍콩 시위대 호소문[프리덤 홍콩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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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지금 경찰국가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국의 지지를 받는 홍콩 정부와 경찰의 만행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부디 저희와 함께 해주세요” (NYT 호소문 중)

이번 시도는 홍콩 대학생들이 주축인 ‘프리덤 홍콩’(freedom HK)이 추진했다. 비용은 어떻게 조달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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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프리덤 홍콩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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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홍콩’은 지난 12일 전 세계를 상대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에 나섰다. SNS가 무기였다. 모금 목적과 용처, 펀딩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www.gofundme.comstand/withhkinternational)를 링크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동시에 띄웠다. 취지에 공감한 지구촌 네티즌들이 이를 다시 지인들에 옮기며 순식간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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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홍콩의 기금 모금 사이트 (www.gofundme.com/stand/withhkinternational)[홈페이지 캡쳐]


이렇게 전 세계에서 모인 돈은 2시간 만에 목표액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프리덤 홍콩 측이 모금 중단 때까지 모은 최종 액수는 185만 9900달러(한화 22억 4450만원)였다. 기부자는 총 2만2300명, 몇 시간 만의 일이다. 프리덤 홍콩 측은 이후에도 집행 과정과 내역도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신뢰를 높였다. 펀딩 사이트엔 기부자의 응원 댓글과 인증 댓글이 지금도 올라오고 있다. 모금하면서 지지도 얻어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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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홍콩의 기금 모금 사이트. 전세계 시민들이 낸 기부금이 실시간 올라온다. [홈페이지 캡쳐]


홍콩 시위대는 정부의 시위 중단 압박에 맞서 SNS에서 활동 공간을 넓히고 있다.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 프리덤 홍콩, 스탠드위드홍콩(Stand with Hong Kong) 등은 SNS에서 이용 가능한 전 매체를 동원해 소식을 전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 여러 개를 통해 동시에 소식을 전파하고 이를 일반 시민들이 퍼 나르면서 주요 소식은 엄청난 속도로 퍼진다. 이는 홍콩 시위가 특별한 조직 없이도 대규모 인원이 모일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하다.

국제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 모든 소식은 광둥어와 영어로 함께 전파되고 있다. 시위대 공지엔 ‘아래로 내리면 영어로 볼 수 있다’(Please scroll down for English text)는 문장이 달려 있다.

영상도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지난 6월9일 이후 홍콩 사태를 압축적으로 정리한 새로운 영상들이 매일같이 SNS에 공유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트위터가 중국 정부와 연계돼 홍콩에서 진행 중인 송환법 반대 시위를 비난한 20만개 이상의 계정을 정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들 계정에 올라온 내용에 홍콩 시위에 대한 조작 시도가 담겼다고 봤고, 이는 회사의 이용 약관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중국ㆍ홍콩 정부도 SNS에서 공격적인 여론전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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