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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만만치 않네"… 빅리그 적응 고전 중인 ‘레전드’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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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중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으로 부임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46)는 소속팀 ‘레전드’ 선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밑에서 맨유 전성기를 이끈 정신을 살려 지난 시즌 부임 직후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뒷심 부족으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내는 데는 실패했다. 아쉬움이 남는 마무리였다.

아쉬움을 딛고 새로 시작한 2019~2020시즌도 출발은 좋았다. 개막전부터 선수 시절 라이벌 관계이던 프랭크 램파드(41)가 이끄는 첼시를 만나 4-0으로 대파한 것. 하지만, 여전히 맨유 정상화를 위해 가야할 길은 험난해 보인다. 솔샤르 감독이 ‘맨유 천적’이라 불리는 울버햄튼을 만난 2라운드에서 고전하며 2연승에 실패했다.

맨유는 20일 잉글랜드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울버햄튼에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리그 1무1패, FA컵 1패 등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중 두 번의 패배는 솔샤르가 지휘봉을 잡았다.

이런 ‘울버햄튼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해 솔샤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첼시전 대승을 이끈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켰다. 새로 영입돼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해리 매과이어, 대니얼 제임스, 에런 완-비사카를 모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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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20일 잉글랜드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리그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울버햄튼=AP연합뉴스


초반 기세는 맨유가 앞서 전반전에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선제골도 넣었다. 최전방 앙토니 마르시알을 중심으로 마커스 래시퍼드, 제시 린가드, 다니엘 제임스로 2선을 구성한 공격 라인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27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래시퍼드가 전한 패스를 마르시알이 문전에서 받아 차 선취득점을 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맨유는 우세를 잇지 못했다. 후반 10분 울버햄튼 후벵 네베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맨유는 후반 23분 폴 포그바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골키퍼 후이 패트리시우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솔샤르 감독은 후반 36분 린가드 대신 후안 마타로 교체하는 등 경기 끝까지 공세를 펼쳤으나 울버햄튼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마감됐다. 울버햄튼과의 천적 관계를 끊지 못한 데 더해 이날 경기 내내 부진하던 린가드의 교체 타이밍까지 경기 뒤 갑론을박이 벌어져 솔샤르 감독은 한 경기 만에 상승세가 주춤하게 됐다.

첼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지난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한편, 이런 솔샤르의 험난한 EPL 적응기를 램파드도 그대로 따라가는 중이다. 맨유와의 개막전 대패에 이어 지난 19일 잉글랜드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취임 후 첫 승 수확에 또 다시 실패했다. 선수 시절 수많은 팬들을 열광하게 했던 EPL 전설들의 감독 적응기는 여전히 험난하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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