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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한화 김태균의 고백… "중심타자보다 ‘선배’로서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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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중심타자? 음… 선배로서 잘하고 싶어요.”

무심한 듯 던지는 말 속에 책임감이 숨겨져 있었다. 자신을 향한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다. 팀원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선배로서 후배를 이끌어야 할 역할에 집중했다. 프로야구 한화의 KBO리그 ‘원팀맨’ 김태균(37)의 모습이다.

김태균이 방망이를 힘차게 돌리며 팀 3연승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 1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키움전 2연승 포함 팀 3연승으로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한용덕 감독은 “베테랑이 자기 몫을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9일 현재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351타수 111안타) 5홈런 5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팀 1위, 타점 공동 3위이다. 시즌 중반까지 득점권 타율이 낮아 아쉬웠지만, 꾸준하게 타선을 지키면서 현재는 0.301까지 끌어올렸다.

타자의 모든 척도는 기록으로 나타나지만, 후배를 이끄는 고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팀의 현재와 미래를 가꾼다. 최근 스포츠월드와 만난 고졸신인 변우혁은 “2군행 통보를 받고, 내려가기 전에 김태균 선배와 만났다”면서 “선배께서 ‘2군에 내려갔다고 실망하지 말고, 가서 훈련에 집중해라. 특히 팀 훈련 외 개인 훈련에 정성을 들여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털어놨다. 실제 변우혁은 2군 경기를 마치고 홀로 경기장에 남아 새벽 1~2시까지 방망이를 돌렸다. 변우혁은 “훈련을 많이 한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배의 조언 덕분에 개인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훈련하는 1분 1초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베테랑의 존재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김태균은 몸소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사실 한화는 시즌 초 여러 가지 일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한용덕 감독을 향해 베테랑을 배척하는 지도자로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하지만 현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지난 시즌 전까지 하위권을 맴돌면서 성적 중심의 구단을 운영하다 보니 구조 계층이 완전히 무너졌다. 중간에서 팀을 이끌어줄 선수층이 얇아진 것이다. 이에 한화는 중간층의 선수단 성장과 신예 선수의 발전을 동시에 진행하는 변형적 리빌딩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했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이 과정에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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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화가 정말로 베테랑을 배척했다면, 김태균, 정근우 등 고참들이 후배를 살뜰히 챙기고 그라운드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을까. 오히려 반대이다. 김태균은 중심타자로서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선배로서 팀의 바탕을 만들어줄 뿌리를 만드는 과정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정근우가 팀 사정에 따라 포지션을 바꾸면서 군소리 없이 묵묵히 이행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김태균 정근우가 이렇게 움직여주면 당연히 최재훈 오선진 등 중간 계층도 함께 따라갈 수 있다.

현재와 같은 변형적 리빌딩을 하는 과정에서 베테랑, 중간 계층, 신인이 모두 성장을 동반해야 한다. 신인 하나 키우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처럼 모두가 같이 일어서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고참의 존재가 중요하다.

김태균은 “팀에 노시환, 변우혁 등 신인이 많다. 지금 시기는 결과보다는 자기 것을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단체 운동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모두 직접 경험하면서 느꼈던 부분이기 때문에 조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단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순간에 집중하려고 한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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