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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맥도날드도 제쳤다…베트남서 훨훨나는 K-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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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돈치킨 베트남 하노이 레티지엥(Le Thi Rieng)점. [사진 제공 = 돈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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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업계가 동남아시아 중심 국가인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 평균 연령이 낮아 외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은 가운데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치킨뿐 아니라 한식 레스토랑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경규 치킨'으로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 돈치킨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에서 총 3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주요 치킨업체 중 최대 규모다. 돈치킨의 국내 매장수는 250개에 불과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진출 4년 만에 맥도날드(매장 수 17개)를 제친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돈치킨은 베트남에서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전 등 한식 메뉴를 함께 판매한다. 돈치킨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치킨뿐 아니라 한식 자체가 고급 음식으로 통한다"며 "패밀리 레스토랑같은 분위기에서도 젊은층이 치킨과 함께 한식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격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돈치킨은 2025년까지 베트남 내 매장을 2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BBQ도 베트남 시장 확대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BBQ는 현재 베트남에서 총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매장은 총 100석 이상 규모로 높은 천장에 TV를 설치해 치킨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푸꾸옥에도 매장을 냈다. BBQ 역시 치킨과 함께 생맥주, 한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맥주를 즐기는 현지인들의 문화를 접목해 치킨&비어 타입등의 매장 및 배달전문 익스프레스 매장 등으로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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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호찌민 매장전경. [사진 제공 = 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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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은 지난해 말 호찌민에 1호점을 내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굽네치킨은 라이스페이퍼를 선호하는 베트남 현지 식문화와 야채쌈에 고기를 함께 싸먹는 한국의 식문화가 비슷한 점을 감안해 이색 메뉴인 '치쌈 세트'를 선보였다. 치쌈 세트는 굽네치킨 순살 메뉴와 야채쌈, 쌈장을 함께 제공하는 메뉴다. 굽네치킨은 다음달 호찌민 2호점을 낼 계획이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에 평균 연령이 30세로 젊은층의 소비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외식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다. 또 야외에서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노상(路上)식당이 발달한 점도 치킨업체들이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하이트진로가 하노이에 한국식당 프랜차이즈 '진로바베큐'를 세우는 등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배달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00만달러(한화 398억원)이다. 내년에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3800만달러(459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현지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 인수를 통해 베트남 배달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 문화에 대한 로열티가 높고,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가장 높은 국가"라며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만큼 향후 베트남의 외식 시장을 둘러싼 국내 업체간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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