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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미국 경제 최고”라더니 트럼프 감세 검토하고 금리 인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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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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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급여세(payroll tax)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장준비제도에 기준금리를 단기간에 최소 1%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 참모들이 연일 “우리 경제는 세계 최고”라고 외치고 있지만 실제론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기 침체가 올까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복수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최근 여러가지 감세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중에 한시적으로 급여세를 인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에서는 이날 급여세 인하에 대한 회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엔 소득세와 별도로 급여 생활자에게 월급의 6.2%를 걷어 사회보장 프로그램 운영에 쓰는 급여세 제도가 있다. 급여세 인하는 월급 생활을 하는 중산층의 구매력을 높여 경기 부양 효과가 높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08년 외환위기 후 경기 회복이 더디자 2011~2012년 급여세를 4.2%로 낮춘 적이 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많은 감세안을 검토 중이나 현 시점에서 급여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일부 양적완화와 함께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최소한 1%포인트 내려야 한다”며 “그럼 우리 경제는 더 좋아질 것으로 세계 경제도 빨리 개선될 것이다. 모두에게 좋다”고 연준을 압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끔찍한 비전 부족”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매우 강하다”도 했다. 시중에 도는 통화량을 늘리는 양적완화와 기준금리 인하는 대표적인 경기 부양책이다. 연준은 9월 17~18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에선 미·중 무역분장의 장기화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 14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장단기 미국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이 일어나자 경기 침체 우려를 집중 보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응해 참모들을 방송에 출연시키며 경제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여러 경기부양책을 동시에 검토·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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