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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족쇄 풀린 '옥수수+푹' 9월 출범···유튜브·넷플릭스 대항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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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공정위,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국내 최대 OTT '웨이브' 탄생]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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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면서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방송 3사(지상파)의 '푹(POOQ)'을 결합한 통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가 예정대로 9월 출범할 수 있게 됐다. 몸집을 키운 통합OTT가 국내 시장을 잠식 중인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위가 승인을 전제로 부과한 조건이 통합OTT 성패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OTT '웨이브', 9월18일 출범= 20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옥수수'와 '푹'을 결합한 통합OTT가 9월18일 공식 출범한다. 통합OTT 명칭은 그동안 알려져왔던 대로 '웨이브'로 확정했다. '한류(K-wave)'와 '파도(Wave)'의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영업 양수도 및 신주 인수 절차도 9월 18일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상파가 출자해 만든 '푹' 운영사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의 합병을 진행한다.

SK텔레콤과 지상파의 OTT 통합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에 대항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토종 사업자 간 연합 전선 구축으로 국내 시장 탈환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겠다는 공감대가 통합OTT 출시로 이어진 것.

SK텔레콤은 "'웨이브'는 고객에게 혁신적 미디어 서비스, 차별화 된 콘텐츠를 제공해 국내 미디어 시장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혁신성이 '웨이브'에 이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입자 1400만 국내 최대 OTT 탄생=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결정으로 가입자 1400만명(옥수수 1000만명, 푹 400만명) 수준의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하게 됐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공급에 나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방침이다.

'웨이브'는 CAP의 '푹'을 기본 플랫폼으로 유지하고 '옥수수' 가입자를 '웨이브'로 흡수시킬 예정이다. '푹' 가입자는 '웨이브'로 자동 전환된다. '옥수수' 가입자는 '웨이브' 가입 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동의 없는 가입자 이전을 할 수 없는 만큼 '옥수수' 가입자들이 '웨이브'로 갈 수 있게 유인 상품을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웨이브' 출범 이후에도 당분간 '옥수수'가 동시에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통합OTT로 합쳐져서 운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오리지널 콘텐츠, 타사 제공 협상 나서야···SKT "아쉽지만 공정위 판단 존중"=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웨이브 출범은 날개를 달게 됐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다른 OTT 사업자와 기존에 맺은 지상파 VOD(주문형비디오) 공급계약 유지 ▲OTT 경쟁사에 지상파 VOD와 공급 협상 의무 ▲OTT 실시간 방송 유료전환 금지 ▲경쟁 이통사 고객의 웨이브 가입 제한 금지 등이 승인 조건으로 부과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 OTT에 지상파 VOD 공급 협상을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조건에 대해 과도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력 있는 지상파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이번 통합이 결정됐음을 감안하면 공정위의 해당 조건은 통합OTT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또한 공정위가 OTT 시장을 구독형과 광고형으로 나눠 획정한 것도 논란거리다. 구독형과 광고형을 다른 시장으로 보면서 사실상 국내 OTT 최강자이자 광고형 수익 모델을 따르고 있는 '유튜브'는 이번 기업결함 심사의 경쟁제한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유튜브가 규제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빌미를 오히려 정부가 열어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합OTT 기업결합심사가 조건없이 승인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감안해 이뤄진 공정위 판단을 존중한다"며 "통합OTT가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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