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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포르쉐 등 신종수법 배출가스 조작 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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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투아렉·카이엔 등 경유차 8종… 요소수 분사량 임의 조정 방식

질소산화물 10배 이상 발생돼… 배출량의 7%가 초미세먼지로
한국일보

환경부는 20일 아우디포스바겐코리아와 포르쉐코리아가 국내에 판매한 경유차량 8종의 배출가스 불법조작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A6, A7, 투아렉, 카이엔.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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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포르쉐코리아의 A6, A7, 투아렉, 카이엔 등 경유차 8종이 배출가스 불법조작으로 또 적발됐다. 경유차 엔진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쓰는 요소수 분사량을 임의조정하는 식으로 불법조작이 이뤄졌다. 이런 조작방식이 국내에서 적발된 것을 처음이다. 이제까지는 주로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가동률을 낮추거나 중단시키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요소수 분사량을 조작하면 일반 조건에서 차량을 운행할 때보다 질소산화물이 10배 이상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20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과 포르쉐코리아가 국내에 수입ㆍ판매한 유로6 경유차량 8종, 총 1만261대를 배출가스 불법조작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적발된 차량은 2015년 5월~2018년 1월 수입된 차량으로, 이중 6종만 국내에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이들 차량에 대한 인증을 취소하고 결함시정(리콜) 명령과 함께 과징금 사전통지, 형사고발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과징금은 아우디폭스바겐에 79억원, 포르쉐에 40억원가량을 부과할 예정이다. 30일 동안 회사 측 해명을 듣는 청문과정을 진행한 후 과징금 액수를 최종 결정한다. 환경부는 독일 자동차청(KBA)이 지난해 6월 아우디 A6, A7의 요소수 분사량 불법조작을 적발한 후 국내 조사를 시작했고, 독일에서 조작으로 발표된 차종 외에 폭스바겐 투아렉 2종과 포르쉐 카이엔 1종의 불법조작을 추가 적발했다.

이들 8종 차량은 경유차 엔진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저감하기 위해 선택적 환원촉매 장치(SCRㆍ질소산화물을 유해하지 않은 질소와 산소 등의 물질로 전환시키는 설비)에 공급되는 요소 수용액인 ‘요소수’의 분사량이 특정 조건에서 줄어들도록 임의로 설정됐다. 요소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반복 주행(3~4인 탑승 기준)하면 요소수의 분사량이 감소한다. 먼지에 물을 뿌리면 흩날림이 줄어드는 것처럼 적정액을 분사해야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 운전조건 아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1㎞당 0.064g인데 불법조작으로 배출량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소산화물은 태양광선과 반응할 경우 오존 생성원인이 되고 공기 중으로 배출된 양의 7%가 초미세먼지로 바뀐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요소수를 많이 쓰면 배출가스는 줄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차량 내부 요소수 탱크 용량을 키우거나 요소수 충전을 자주해야 한다”며 “탱크를 키우면 다른 차량 공간이 줄고 차량 무게는 무거워지는데다 충전 빈도를 높이면 사용자가 번거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결국 분사량을 조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적으로 요소수를 사용하도록 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김영민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 추세로)갈수록 배출가스 불법조작 형태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수시 검사하고 인증과정도 꼼꼼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우디와 함께 조사를 시작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차량 조사 결과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수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홍보부장은 “독일 본사 조사 결과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해서 관련 리콜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다”며 “정부가 승인하면 바로 리콜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현영 포르쉐코리아 홍보팀장은 “정부 조치에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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