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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딸 논문 논란 조국, 과거엔 "잠 줄이고 논문 쓰는 대학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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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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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외국어고 재학 중 의과대학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20일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 후보자의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이 주목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4월 트위터를 통해 정치인들의 논문 표절 사태를 비판하면서 논문을 쓰는 사람이 갖춰야 할 태도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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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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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글에서 “직업적 학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문 수준은 다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논문의 기본은 갖춰야 한다”면서 “학계가 반성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가 특목고에 대한 견해를 드러낸 글도 함께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 2007년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사립대의 ‘지역·계층 균형선발제’ 도입을 주장하며 “유명 특목고는 비평준화 시절 입시명문 고교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초등학생을 위한 특목고 대비 학원이 성황이다. 이런 사교육의 혜택은 대부분 상위 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이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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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2일 서울대 법대 교수 재직 당시 조 후보자가 기고한 칼럼. [사진 한겨레 신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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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서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에서는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다른 계급, 계층, 집단 출신의 사람을 알고 사귀고 부대껴야 한다”며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등은 원래 취지에 따라 운영되도록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논란이 된 논문은 의대 교수와 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이 참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란 제목으로 2009년 3월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당시 이 연구소에서 고등학생으로 2주간 인턴십 활동을 했던 조씨는 이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조씨는 2010년 3월 고려대 이과계열에 수시전형으로 입학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논문 등재 사실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조 후보자 측은 20일 별도 입장문을 내고 “딸이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한 끝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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