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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양의지 vs 강백호’ 타율왕 경쟁, 누가 되든 역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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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와 KT 강백호의 흥미진진한 타율왕 경쟁

-지난해 타율 2위 양의지, 올 시즌 타율 1위 도전…규정타석이 관건

-지난해 최우수신인 강백호, 올 시즌 더 완벽한 타자로 진화했다

-후반기 둘 다 4할대 맹타…누가 타율왕 되든 새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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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에 도전하는 양의지와 강백호(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프로야구 9구단 NC 다이노스와 10구단 KT 위즈의 5위 싸움이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지난해 창단 첫 리그 꼴찌로 추락했던 NC는 8월 20일 현재 NC는 56승 1무 56패 승률 0.500로 리그 5위, 지난 시즌 창단 첫 탈꼴찌에 성공했던 KT는 56승 1무 58패 승률 0.491로 한 게임차 뒤진 6위를 달리는 중이다. 남은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총 5경기. 누가 5강 막차를 타게 될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안다.

NC와 KT는 포스트시즌 진출 외에도 또 하나의 큰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다. NC의 안방마님 양의지와 KT의 천재타자 강백호가 펼치는 리그 타율왕 경쟁이다.

양의지는 88경기 341타석에서 타율 0.363을 기록하며 ‘규정타석 70%’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에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른바 ‘장외 타격왕’이다. 강백호는 87경기 384타석 타율 0.351로 규정타석 타자 중에 타율 1위다. 2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0.342)와는 9리차로 비교적 큰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NC는 2013년 1군 진입 후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딱 한 차례 타율왕을 배출했다.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타율 0.381로 창단 첫 타율왕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그해 1군에 진입한 KT는 지난 4시즌 동안 타율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KT로선 창단 5년 만에 처음으로 타율왕을 배출할 절호의 기회다.

이만수 이후 35년 만의 포수 타율왕에 도전하는 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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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최근 2년간 타율 0.360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사진=NC)



NC 양의지는 KBO리그 역대 두 번째 ‘포수 타격왕’에 도전한다.

38년 KBO리그 역사상 포수가 타율왕을 차지한 건 딱 한 차례. 1984년 삼성 이만수가 0.340의 타율로 1위를 차지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포수는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다른 포지션 선수들은 자기 타격 생각으로 온종일을 보낼지 몰라도, 포수는 타격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처지다. 배팅 연습보단 전력분석 미팅이 우선 순위고, 지난 타석 상대 투수가 던진 공보다는 지난 이닝 우리 투수가 던진 공을 떠올려야 하는 포지션이 포수다.

옛 뉴욕 양키스 포수 호르헤 포사다는 동료 데이비드 웰스가 퍼펙트 게임을 한 날, 자신이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사실을 경기 끝날 때까지 깨닫지 못했다. 그 정도로 수비와 투수 리드에만 온 정신을 집중했다는 얘기다.

포수는 무더운 여름에도 경기 내내 무거운 장비를 차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끝없이 반복한다. 다른 포지션보다 체력 소모가 크고 잔부상이 많다. 주 6경기 중에 최소 1경기는 쉬어야 한다. 전경기 출전은 불가능에 가깝다.

양의지는 이런 포수의 악조건을 뚫고 2년 연속 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군림하는 중이다. 최근 2년간 양의지가 기록한 타율은 0.360(8월 20일 기준)으로 압도적인 리그 1위(2위 김현수 0.344). 지난해엔 타율 0.358로 리그 1위 김현수(0.362)에 4리차 뒤진 2위에 올랐다. 원래 좋았던 장타력에 더해 정확성과 선구안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타자로 올라섰다.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올 시즌 양의지는 타자친화적 홈구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홈경기 타율 0.372에 장타율 0.649로 홈경기 절대 강세가 눈에 띈다. 15홈런 중에 홈에서 날린 홈런이 10홈런. 구장 좌측 담장 너머에 있는 모 대형마트를 겨냥해 수많은 대포를 쏘아 올렸다. 덜 날아가는 공인구 영향도 양의지에겐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4.57%였던 타석당 홈런 비율이 올 시즌엔 4.40%로 소폭 감소에 그쳤다.

패스트볼(0.344)은 물론 슬라이더(0.367), 커브(0.286), 체인지업(0.364), 스플리터(0.450), 투심/싱커(0.467) 등 거의 모든 구종에 3할대 타율과 플러스 구종가치를 기록 중이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가운데 높이와 낮은 높이로 들어오는 공은 여지없이 장타로 만들어 낸다. 높은 코스 타율이 다소 낮은 편이긴 하지만, 리그에서 그 높이의 공을 제대로 제구할 줄 아는 투수는 흔치 않다.

양의지의 사상 두 번째 타격왕 도전에 변수는 ‘규정타석’이다. 양의지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7월 12일부터 31일간 1군 엔트리를 떠나 있었다. 8월 12일 돌아오긴 했지만 공백기가 길다보니 타석 수가 다소 모자란다. 20일 현재 NC 선수의 규정타석은 350타석. 양의지는 341타석에 나섰다.

남은 시즌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야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다. 양의지는 13일 한화전부터 18일 SK전까지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4경기엔 포수로, 2경기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마침 기존 NC 주전 포수였던 김태군이 군 복무를 마치고 1군에 합류하면서, 양의지의 포수 수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호재다.

타격기계를 넘어 ‘타격AI’로 진화한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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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많은 장타를 만들어낸 강백호는 올 시즌 정교함과 선구안을 갖춘 타자로 진화했다(사진=KT)



양의지가 역대 두 번째 포수 타격왕에 도전한다면, 강백호는 ‘역대 최연소 타율왕’ 도전에 나선다. 올 시즌 전까지 역대 최연소 타율왕은 2008년 두산 김현수(0.357)였다. 1988년 1월 12일생인 김현수는 2006년 1군에 데뷔해 스무살이 된 2008년 타율왕에 올랐다. 당시 나이는 20세였다.

1999년생 강백호는 지난해 프로에 입단해 올해 입단 2년차다. 올해 나이는 타격왕 시절 김현수와 같은 20세지만, 생일이 7월 29일이라 김현수보다 199일 어리다. 역대 최연소 타율왕과 역대 최초의 고졸 2년차 타율왕이 눈에 아른거린다.

강백호는 서울고등학교 시절부터 타격 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 KT에 입단해서도 별다른 적응기간 없이 바로 프로 투수들을 깨부쉈다. 고졸 신인 최다홈런을 비롯한 온갖 기록을 갈아 치웠고, 타율 0.290에 20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신인상을 차지했다.

2년차인 올해는 한 단계 더 진화했다. 파워에 정교함을 더해 보다 완성도 높은 타자로 올라섰다. 홈런은 다소 줄었지만, 대신 볼넷이 크게 증가했고 삼진은 줄였다. 그러면서 타격 정확성이 부쩍 좋아졌다. 덜 날아가는 공인구 시대에 홈런보다 타율과 볼넷을 늘리는 쪽으로 생산적인 변화를 택했다.

올 시즌 강백호는 기존 어퍼스윙에서 레벨스윙으로 변화를 꾀했다. 배팅 포인트도 앞쪽으로 조정했다. 외야로 공을 띄워 보내는 것보다, 빠르고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비시프트를 뚫고 나갈 만큼 강한 타구 생산에 주력했다.

그 결과 뜬공/땅볼 비율이 지난해 1.08에서 올해는 0.71로 뜬공보단 땅볼 비율이 높아졌다. 대신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0.329에서 0.417로 올랐고, 내야 타구(0.128)는 물론 외야 타구(0.682) 타율도 몰라보게 향상됐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응하는 능력도 좋아졌다. 올 시즌 강백호는 스플리터(0.286)와 투심/싱커(0.273)를 제외한 모든 구종을 상대로 3할대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또 높은 공, 낮은 공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을 9등분한 모든 코스의 공을 전부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투수 입장에선 던질 공도, 던질 데도 마땅치 않은 타자가 된 강백호다.

양의지와 강백호, 둘 다 후반기 타격감이 절정이다. 양의지는 후반기 6경기에서 타율 0.466를, 강백호는 후반기 9경기에서 타율 0.469를 기록 중이다. 이만수 이후 35년 만에 나타난 ‘포수 강타자’ 양의지냐, 아니면 ‘기계’ 김현수 이후 11년 만에 등장한 ‘타격 AI’ 강백호냐. 누가 타율왕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누가 되든 KBO리그에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사실 말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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