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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쌀 안 받겠다던 북한 "중국쌀 80만t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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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한국정부 관계자 등 인용 보도

"옥수수 포함, 식량지원량 100만t 안팎"

"시진핑 6월 방북 후 결정"…공식발표 안 해

"관광객 500만명 늘리라 지시…국경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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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지난 6월 19일 세계식량계획(WFP)과 긴밀히 협의해 국내산 쌀 5만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북한에 쌀을 보내려고 했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사진은 2010년 군산항에서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할 쌀을 배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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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쌀은 받지 않겠다던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쌀 80만t을 지원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와 북중 무역상 등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에 주식인 쌀 80만t을 조만간 배편 등으로 보낼 예정”이라면서 “옥수수를 포함하면 (중국의 대북 식량지원) 총량이 100만t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보도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말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해 인도적 지원 명목의 쌀 5만t을 북한에 보내려고 했지만,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재개’ 등을 빌미로 인도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중국의 지원에 따라 식량이나 경제 사정에서 한숨 돌릴 수 있다고 판단해 한층 더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식량지원은 물론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인 관광산업에도 협력하기 시작했다. 한국과 경협 등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고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이 북한에 다시 손을 내밀고 있는 셈이다.

아사히는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6월 방북한 이후 대북 식량지원을 결정했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원 내용을 발표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영향을 받지 않는 관광산업을 통해 북한을 지원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북한은 석탄 수출 등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 차단된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허용된 관광을 돌파구를 삼고 있다. 아사히는 북중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 후 중국 여행업체 등에 북한 관광객을 500만명 늘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 북중 국경지대에선 500위안(약 8만6000원) 정도의 한나절 투어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국경을 오가는 관광버스도 많이 목격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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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정식 개통한 중국 지린성 지안과 북한 만포 간 국경 다리. 관광객 등을 태운 버스가 정식 개통 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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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중국의 물밑 움직임을 두고 미국과 최대 쟁점인 무역협상 과정에서 카드로 활용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북 경제제재와 지원을 미국과 협상에서 단골 소재로 적절히 활용해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 확대도 거론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언제든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국제사회가 용인하는 수준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분간 한국, 미국과 협상 추동력을 상실한 북한 입장에서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인 우방의 협력은 절실하다. 김정은의 방중·방러 행보가 더욱 잦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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