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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파일] '붉은 악마' 수백 명 방북 의사, 북측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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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북한의 남북 대결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붉은 악마' 응원단 수백 명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붉은 악마 응원단의 방북 문제를 비롯한 제반 사항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우리 측 입장을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대결의 특수성을 고려해 문체부와 통일부,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관계자 회의를 열고 방북에 따르는 여러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습니다. 먼저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남북 대결을 현지에서 취재할 보도진의 방북은 전례를 감안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도 당연히 권리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막을 명분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7년 평양에서 벌어진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 주민이 기립한 가운데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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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붉은 악마' 응원단의 방북입니다. 북한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한국의 응원단이 간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릴 때 '붉은 악마' 응원단은 대형 태극기를 펼치는 세리머니를 합니다. 북한 측이 이 대목을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 측 입장은 응원단을 적어도 300~400명 정도는 보낸다는 것입니다. 경기 장소인 김일성 경기장의 수용 인원이 10만 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지만 응원단의 안전 문제와 북한 측의 입장을 고려해 응원단 규모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너무 적으면 의미가 없고 1,000명 이상이면 우리나 북한이나 통제가 쉽지 않아 곤란하다. 그래서 대형 버스 5~6대에 수용할 정도의 인원이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북한이 경기 장소를 평양으로 하겠다고 스스로 결정한 상황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의 방북만 허용하지 않을 경우 문제는 복잡해집니다. 이때 우리 측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2가지입니다. 북한의 의사를 수용해 '붉은 악마' 응원단 없이 평양 원정에 나서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아시아축구연맹에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만약 아시아축구연맹이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면 중국을 비롯한 제3국에서 예선전이 치러집니다.

한국은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2008년 3월 3차 예선과 그해 9월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만났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홈경기 개최를 포기하고 제3국에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요구해 두 경기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 사례가 있습니다.

한국 남자축구는 1990년 10월 11일 평양 능라도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 축구 대회에 출전해 북한과 대결했습니다. 당시 경기는 친선전이었기 때문에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이 평양 원정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은 지난 7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조추첨에서 북한,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편성됐고 이후 북한은 평양에서 홈경기를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붉은 악마' 응원단의 방북을 허용하느냐에 따라 남북 대결이 평양에서 열릴지 아니면 예전처럼 제3국에서 개최될지가 최종적으로 판가름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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