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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자수하러 온 '몸통시신' 피의자에 "다른 경찰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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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훼손 시신' 사건 피의자가 애초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수하러 갔지만, 당시 당직 근무자는 다른 경찰서에 가라고 응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는데 피의자가 가는 중간에 마음을 바꿨다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버린 혐의를 받는 39살 A 씨.

경찰은 A 씨가 시신 발견 닷새 뒤인 지난 17일 새벽, 종로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난 17일) : (경찰서에 찾아와) 범행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일관성 있게 얘기하는 것으로 봐서 범인일 것으로 저희가 확신하고 긴급 체포를 한 거에요.]

하지만 A 씨가 종로서를 방문하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을 먼저 찾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A 씨가 서울청 정문안내실을 방문해 자수 의사를 밝혔지만, 당시 당직 근무자가 그냥 돌려보냈다는 겁니다.

무슨 사건 때문인지 물었는데,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강력팀 형사에게 이야기하겠다고만 말해 가장 가까운 경찰서인 종로서를 안내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A 씨는 5분가량 광화문 주변을 배회하다가 택시를 타고 종로서로 이동해 범죄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측은 자수하러 온 범죄자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건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감찰 조사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관계자들을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제 발로 찾아온 엽기 살해 피의자를 돌려보낸 경찰.

1km 떨어진 서울지방경찰청과 종로경찰서 사이에서 피의자가 자수하려는 마음을 바꾸고 추가 범행을 생각했다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그저 아찔하기만 합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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