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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범 기업’ 포스코에서 일어난 인턴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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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 내 괴롭힘 심층 기획, '사무실' 두번째 순서입니다.

오늘(19일)은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안내서에 모범기업으로 소개하고 있는 국내 최대 철강 회사 포스코의 사례 들여다 봅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한 인턴 사원이 선배들의 폭언 등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는데요.

이 피해자를 허효진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난무하는 비난과, 정강이를 발로 차려해 피하자 목덜미를 붙잡혔다는 내용까지.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턴 사원이었던 A 씨가 노트에 적어 놓은 공장 선배들의 괴롭힘 행위들입니다.

지난해 7월 부서에 배치된 이후 교육을 빙자한 선배들의 폭언은 일상이었다고 A 씨는 말합니다.

[A 씨/음성변조 : "'이렇게 해봐' 해놓고 못하면 '멍청한 XX, 돌대가리 XX' 바로 욕부터 날아오니까..."]

욕설은 다른 직원들 앞에서도 버젓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A 씨/음성변조 : "(제품) 코드를 모르니까 목덜미를 끌고 잡혀 나가가지고 사람들 다 보고 있는데 '멍청한 XX야' 하면서 '이것도 아직 모르냐'고..."]

하지만 정규직이 되겠단 생각에 모두 참아야만 했고, 그 사이 마음은 차츰 병들어갔습니다.

[A 씨/음성변조 : "해병대를 갔다왔는데도 그렇게 살다보니까 병이 되더라고요. 회사 나가려고 하면 지옥 같아요, 지옥 같아 진짜...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이 같은 A 씨의 주장에 대해 해당 공장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A 씨 소속 조장/음성변조 : "그때 당시 저희 조는 그렇게 욕을 하는 사람 없습니다. 다 이제 나이 먹고 한 사람들인데 무슨 욕을 그렇게 심하게 하겠습니까..."]

하지만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포스코 인턴 사원은 A 씨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제철소에 있던 피해자의 동기 역시 작업 도중 잦은 욕설과 함께 머리를 수차례 맞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견디지 못하고 결국 퇴사를 한 그는 포스코에서의 기억은 떠올리기도 싫다며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박점규/직장갑질119 운영위원 : "오랫동안 포스코에서 진행돼 왔던 관행, 엄하게 규율을 잡고 그런 규율과 괴롭힘으로 후배를 가르쳐 왔던 관행을 묵인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양산된 것이기 때문에 최초 신고 때 이 문제를 절차에 따라서만 했더라도..."]

포스코 내부 교육자료에서는 업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인격을 모독하거나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허효진 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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