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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조국, 과거 SNS에선 “장학금은 경제 중심으로”…딸 장학금 논란에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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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적선빌딩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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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썼던 글이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조 후보자의 딸 장학금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다.

조 후보자는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50% 낮춘 ‘반값등록금’ 공약을 시행했을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시립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박 시장의 반값등록금 정책 실시로 자신과 가족의 삶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자랑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엔 “주말 아르바이트를 안 해도 된다”, “정신적 여유가 생겼다” 등과 같은 시립대학생들의 의견 등이 달렸다. “사립대학생으로서 시립대학생이 눈물 나게 부럽다”는 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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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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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조 후보자는 “기성세대의 일원으로 자식을 둔 부모로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면서 “트위터 친구님들의 울분·고통·희망을 몇 가지로 요약 정리하겠다. 각 정당이 이를 제도화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몇 가지 정책 제안을 했는데, 여기엔 ▶학력 차별금지법 제정 ▶국·공립대 통폐합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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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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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학금 지급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대목도 나온다. 당시 조 후보자 주장에 따르면 성적보다는 경제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가 당시 썼던 이 같은 글은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논란이 제기되며 재조명되고 있다. 일각에선 “조 후보자의 과거 소신 발언이 부메랑이 됐다”는 말도 나왔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곽상도 한국당 의원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뒤 2016~2018년 3년간 매 학기 200만원씩 총 장학금 1200만원을 받았다. 조 후보자 딸은 2015년 1학기와 2018년 2학기에 유급된 적 있다. 유급을 당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지 못하고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특혜성 장학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는 56억4000만원의 재산 중 예금이 34억4000만원이나 되는 재력가”라며 “일반 학생은 상상할 수 없는 재력가의 자제로서 매 학기 장학금을 수령한 것도 부적절한데, 두 번이나 유급한 낙제생임에도 장학금을 받은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다른 학생의 장학금을 뺏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교수는 곽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당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부산의료원 측은 “성적이나 가정형편 등 통상적 기준 등급에 따라 선정되는 우수 장학금이 아닌 학업에 대한 독려와 격려를 위한 면학 장학금”이라며 “(조 후보자 딸이) 2015년 낙제 후 복학하고 나서 학업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진하라는 뜻에서 지급했다”고 대신 해명했다. 이어 “2018년 2학기 낙제 이후로는 해당 제자에게 면학 장학금을 주지 않았고 2019년 1·2학기에는 다른 제자가 200만원의 면학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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