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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Talk쏘는 정치]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신상공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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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당초 오늘(19일) 신상공개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일단 연기됐습니다. 이 사건 다시 한 번 되짚어드리겠습니다. 지난 12일 오전 9시 15분쯤 경기도 고양시 마곡철교 남단 부근 한강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몸통 시신이 발견됐고, 지난 16일에 경찰은 어민들의 도움을 받아서 오른쪽 팔 부위를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는데요. 피의자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수사하던 도중에 A씨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했습니다. 어제 A씨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는데요. 그다지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A씨/피의자 (어제) : (경찰 진술에서 억울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이 억울하신 겁니까?) 사망자가, 사망자가 먼저 저한테 시비를 걸었어요. 주먹으로 먼저 저를 쳤고 시종일관 반말로 계속 시비를 걸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잔인하게 훼손할 필요가 있었습니까?) 제가 지금 자세하게는 말씀 못 드리겠는데 제가 다른 데로 가라고 말을 했는데도 끝까지 가지 않고 저한테 시비를 걸었습니다. (시신은 어디에 보관한 거예요?) …(피해자한테 미안한 마음 없으세요?) …]

A씨는 심지어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를 향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는 막말까지 했습니다. 앞서도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A씨의 신상공개 여부와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연기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의 정신병 여부와 흉기에서 피의자 및 피해자의 DNA 감식 여부가 정확히 나오기를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피의자의 정신병 여부는 이르면 오늘 확인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프로파일러가 오늘 오전 고양경찰서에서 A씨와 면담을 진행했고, 사이코패스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거 의료기록도 함께 파악중입니다.

경찰은 피의자 A씨의 살해동기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A씨는 "피해자가 숙박비 4만 원도 안 주려고 하고 반말을 하며 기분 나쁘게 해서 홧김에 살해했다"고 살해동기를 설명하고 "피해자가 머물던 방을 열쇠로 열고 몰래 들어가 잠든 틈에 둔기로 살해한 뒤 모텔 내 방 안에 방치했다"고 살해과정도 진술했는데요. 프로파일러 배상훈 교수는 일종의 고유정 모방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조금 기다렸다가 몰래 들어갔단 말이에요. 그러면 아마도 피해자가 몸이 더 컸거나 아니면 좀 더 지금 자기가 상대하기 어려우니까 잘 때 약점을 노려가지고 공격해야겠다, 이런 정도의 계획성은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사건처럼 시신을 잔혹하게 유기하는 그런 방법들 같은 경우는 고유정 사건에서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가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이런 가운데 피의자 A씨가 서울 종로서에 자수하기전 서울지방경찰청에 들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민원실 직원이 뭣 때문에 자수하러 왔냐고 묻자 A씨는 강력 형사에게 이야기 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그러자 민원실 직원은 인접한 종로서에 가볼 것을 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만약 A씨가 이때 마음을 바꿔 그대로 달아났다면 사건은 장기화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요. 서울청 관계자는 "자수하러 온 민원인을 원스톱으로 처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면서 "감찰 조사를 해서 엄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자칫 범인을 놓칠 수도 있었던 어이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엄중 조치는 당연하겠고요. 경찰이 살해동기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본 만큼 철저한 수사 기대하겠습니다.

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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