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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소동' 수원 아파트 주민들 "잔해 떨어지고…지진 난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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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40분 지나서야 관리실에서 대피 방송…답답"

뉴스1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벽면에 균열이 가 있다. 지난 18일 발생한 균열로 해당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안전기술사와 수원시 관계자들이 육안으로 비상점검한 결과 아파트 7~15층 구간에서 본 건물과 환기구조물 사이의 이음 부분이 떨어져 18㎝ 가량 틈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2019.8.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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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초저녁부터 불안해 집을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순간 '붕괴'가 떠올랐고 그 즉시 집밖으로 나왔어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소재 한 아파트 단지.

지난 1991년에 완공된 이 아파트단지는 총 15개 아파트 동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전날 오후 7시7분께 이 노후된 15개 아파트 중 15동 아파트 북쪽에 설치된 45m짜리 환기구조물(정화조 배기덕트)이 앞쪽으로 약 15㎝ 떨어져 건물과 틈이 생기는 사건이 발생했고 입주민들은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취재진이 19일 오전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해당 아파트로 부터 약 20m 떨어져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었다.

해당 아파트에 첫 입주민으로 28년동안 거주했다는 A씨는 사고 발생 한시간 반 전인 오후 5시30분께 이미 이상한 기운이 감지됐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그날 초저녁은 '불안'과 '두려움' 그 자체였다"며 "오후 5시30분부터 집밖으로 나와 들어가지를 못했다. 불안감은 자꾸 쌓여가는데 어떤 조치가 하나도 내려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떨어져 나가는 환기구조물에 대해 관리실 직원에게도 문의했지만 그 누구도 저 구조물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오후 7시 가까이 가도록 어떻게 대피하라는지, 어떤 조치를 취하라는 지 등 메뉴얼도 없어 더 불안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15동 1~2호 라인 7층으로 입주한 지 3년 됐다는 B씨는 그동안 숱하게 이사를 다녔지만 이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속상해 했다.

그는 사건발생 당일 오후 5시20분께 자신의 집에서 저녁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하게 아파트가 흔들렸다고 했다.

B씨는 "처음에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다. 심하게 흔들리더니 잠시 뒤, 밖에서 '콰지직'하는 소리에 너무 놀라 베란다로 나와 밖을 봤는데 건물과 무슨 구조물이 갈라졌다"며 "지금 기자님이 보고 계신 이 옷이 일요일 당시, 뛰쳐나왔던 그 옷 그대로다"라며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그는 말하는 내내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B씨는 "'탁탁' 거리는 소리는 계속 들리면서 콘크리트 잔해는 계속 떨어졌고 건물의 갈라진 골은 계속 깊어만 가는데 사고가 발생한지 40분 뒤, 그제서야 관리실 방송에서 대피하라는 말이 나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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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정화조 배기덕트가 건물과 분리되는 사건으로 입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수원시에서 구호물품을 지급했다.© 뉴스1 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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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피소로 마련된 경로당에 모여 사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의 미흡한 대처를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사건당일, 15동 1~2호 라인 주민들이 붕괴를 우려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는데 관리사무소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거공사가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부실공사는 절대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15동 1~2호 라인의 세대수는 모두 30세대로 총 92명이 주거하고 있다.

이 가운데 7명은 인근 교회로, 10명은 관리사무소 내 경로당으로 대피했으며 나머지 인원은 친인척 집 등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사건발생 이후부터 이들을 위해 긴급구호 물품(침구세트 90개)과 컵라면 박스 4개, 생수 200개, 빵 100개 등을 지원했다.

현재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철거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업체가 선정되는 즉시 철거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철거 소요기간은 최소 3~4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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