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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대형마트, 반등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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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 변화로 수익성 악화…돌파구 모색 이마트 '초저가'·롯데마트 '권한 위임'으로 승부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polipsych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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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이 실적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떠나 온라인 쇼핑으로 발길을 옮긴 탓이다. 유통업의 특성상 한 번 방향이 바뀐 소비 트렌드가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대형마트들은 그 시간을 견뎌야 한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새로운 전략을 내놓는 이유다.

◇ 예견됐던 실적 부진

사실 대형마트들의 실적 부진은 오래전부터 예견돼왔다. 다만 그것을 숫자로 직접 확인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이번 2분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실적이 대표적인 예다. 이마트의 경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매장을 찾지 않은 데다, 대형마트를 둘러싼 영업환경마저 악화되면서 대형마트들은 벼랑 끝에 몰렸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매출은 전년대비 14.8% 증가한 4조58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손해 보는 장사를 한 셈이다. 이마트가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미 이마트의 적자는 예상된 바였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확인한 시장의 충격은 컸다. 실적 발표일이던 지난 9일 이후 16일까지 이마트의 주가는 2.7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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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억원.


이마트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우려스럽다는 견해가 많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aa(안정적)'에서 'B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도 'BBB'에서 'BBB-'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낮췄다. 모두 한동안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의 2분기 매출은 1조 5960억원으로 1.6%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은 3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국내 기존 점포의 신장률이 전년대비 3.6% 낮아진 데다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적자가 심화됐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선방했지만 국내에서 부진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는 평가다.

◇ 이마트, '초저가'에 사활 걸었다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수익성 회복에 몰두하고 있다.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진다면 향후 이마트의 사업 수행은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마트는 현재 SSG닷컴, 신세계조선호텔 등 자회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앞으로 투자를 이어가야 할 사업이 많다. 이마트의 수익성 회복이 절실한 이유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최근 '가격'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막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좀 더 낮은 가격에,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다양하게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이 그동안 대형마트가 가진 장점이었다. 이마트는 이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장 큰 아이템을 '초저가 상품'으로 꼽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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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초저가' 전략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올해 초 신년사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정 부회장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국민가격'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내세워 정 부회장이 강조한 '지속 가능한 초저가'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가격 리더십과 상품 우월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이마트의 계산이다. 더불어 기존 가격 구조의 틀을 깨는 초저가 구조를 확립하고 상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전력투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형태로 점포를 리뉴얼하는 것은 물론 비수익 점포 구조조정, 무인 계산대 확대 등 오프라인 매장 전반에 대해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다진 상태다.

◇ 롯데마트, '중앙 집권' 버린다

롯데마트는 색다른 방법의 위기 돌파 전략을 내놨다. 롯데마트는 지금까지 본사의 관리와 조정을 중심으로 표준화된 점포 운영 방식에서 탈피, 급변하는 쇼핑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에 방점을 찍기로 했다. 즉 그동안 본사에서 '관리' 중심으로 운영했던 것을 현장의 특성에 맞게 각 점포에 권한을 '위임'하겠다는 이야기다.

이런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 상권 맞춤형 점포' 육성에 있다. 이에 따라 상품 운영에 있어 점포 권한을 확대한 ‘자율형 점포’를 운영한다. 또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해 고객이 먼저 찾는 ‘지역 1등’ 점포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 4월부터 20개 점포에서 ‘자율형 점포’를 테스트해왔다. 하반기부터는 이를 본격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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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잠실점 국제 스케이트장.


이와 함께 그동안 다소 산만하게 흩어져있던 PB 상품 브랜드를 핵심 브랜드 10개로 정리했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시그니처' PB를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신선식품 구매가 많다는 점에 착안, 전국에서 우수한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생산자들을 발굴해 육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총 45개 품목의 우수 로컬 상품을 선정해 전 점포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마트 업체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의 상황은 말 그대로 전시 상황"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부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은 물론 각종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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