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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원금 다 잃을 판…'1조 폭탄' DLS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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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판매한 특정한 펀드 때문에 최근 논란이 굉장히 커지고 있죠.

<기자>

네. 유럽에 투자하는 DLS 펀드라는 것에 투자한 분들이 지금 펀드에 넣은 돈을 전부 잃을 수도 있는 다급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DLS가 뭐냐면 어떤 대상을 정하고요, 그 대상의 상황이 정해진 조건대로 되면 처음에 약속한 만큼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입니다.

조건을 거는 대상은 주가가 될 수도 있고 또 금리나 휘발유나 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올해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쌀 한 가마니 가격이 15만 원에서 25만 원 사이만 왔다 갔다 할 거다, 정말 그렇게 되면 연말에 손님이 맡긴 돈에 이자를 7% 붙여드릴게요, 이런 것도 DLS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단, 그럴 줄 알았는데 연말에 쌀 한 가마니 가격이 30만 원이 됐더라, 그러면 처음 정한 조건을 벗어나잖아요. 이럴 때 7% 이자는커녕 투자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문제가 된 DLS들이 바로 이런 일이 심각하게 발생한 경우입니다. 유럽 여러 나라들의 이런저런 금리를 조건으로 삼고, 이 금리들이 약속한 기간 동안에 일정한 수준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5% 정도 이자를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유럽 금리들이 올해 급락을 했습니다. 조건 밖으로 벗어났습니다. 이자는커녕 원금을 몽땅 잃게 생긴 분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이런 펀드에 노후 자금을 넣어놨다는 분들도 있다는 건데 손실을 입거나 입게 될 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나 됩니까?

<기자>

지금 손실이 걱정되는 전체 투자금 규모는 1조 원 정도가 됩니다. 문제의 이 펀드들은 KEB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두 은행에서 팔았습니다.

일단 KEB하나은행의 펀드들은 작년 가을부터 팔았는데 원금 손실이 클 것 같은 경우들이 여기도 보이지만요, 상품 설계 자체가 만기를 여러 번 연장할 수 있게 해 놨습니다.

그래서 당장 손실을 안 볼 수 있기는 한데, 이것도 터질 시기를 뒤로 미룬 폭탄같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지금 당장 닥친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은행이 판 독일 국채 DLS 펀드입니다.

독일 국채 10년짜리의 금리가 -0.2% 밑으로만 안 내려가면 이자를 주겠다고 한 상품을 올봄에 주로 판 게 지금 1천200억 원어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딱 한 달 뒤인 9월 19일부터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하고요, 연장이 안 됩니다.

사실 독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까지 가는 일은 잘 없기는 하죠. 그런데 올해는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유럽도 경기가 좋지 않아서 경기를 띄우려고 계속 금리를 내린다고 하는 상황에서 독일 국채 금리가 -0.7% 가까이까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 있습니다.

그런데 -0.7이면 이 펀드는 100% 손실입니다. 그래서 이 우리은행 펀드 드신 분들은 지금 보시는 대로 이대로라면 원금을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는 상태에 놓인 겁니다.

<앵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죠?

<기자>

네. 서류 조사한 내용을 일단 오늘 발표를 하고 이번 주부터 특별 조사에 들어갑니다.

첫 번째 관건은 은행이 이렇게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상품이라는 걸 손님들한테 제대로 설명했느냐 하는 점입니다.

요즘 5% 이자 받을 수 있는 은행 상품 없죠. 그래서 부자 고객들도 많이 가입했지만 앵커가 얘기한 것처럼 노후자금 같은 걸 맡긴 분들도 있었다는 겁니다.

조건을 거는 대상이 선진국의 국채니까 안전하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위험은 제대로 설명을 안 해서 이렇게 노후 목돈을 맡기고 하는 분들이 나온 건지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특히 우리은행이 이 상품을 팔기 시작한 올봄은 세계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 유럽도 힘들다, 이미 이럴 때였습니다.

유럽 금리가 계속 떨어질 거라는 불안이 있을 때 일정 이상 안 떨어질 거라는 데 걸고 팔기 시작한 상품이라는 거죠.

같은 시기에 세계 경제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서 이런 비슷한 상품의 판매를 오히려 중단한 은행도 있기는 했거든요.

또 지금에 이르기 전에 독일 금리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지금이라도 환매해서 손해를 최소화해야 할까요?" 물어본 투자자들에게 "그러시는 게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안내를 해줬는지 여부도 금융당국이 보게 될 겁니다.

이런 금융상품들은 위험할 수 있다, 원금 손실 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사실 DLS처럼 설계가 복잡한 파생 상품일수록 보통 사람들은 웬만큼 들어도 판단하기가 참 어렵기는 합니다. 얼마나 자세히 알려줘야 하느냐도 앞으로 더 얘기가 나올 수 있겠고요.

아무튼 이런 사고에 가까운 금융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다시 돌아보게 되는데, 아무쪼록 가장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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