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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필사의 脫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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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랴오위안허 七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제11보〉(131~148)=랴오위안허(19)는 한국에 유학 올 뻔했다. 한국에서 바둑학원을 경영하던 중국 출신 황염(54) 5단이 2000년대 초반 어느 날 그를 테스트했다. 황 5단이 "10분 안에 풀면 천재"라며 사활 문제를 줬는데 그는 3분 만에 해결했다. 그러곤 "사실은 1분 만에 풀었다. 나머지는 답을 검토하는 데 1분, 화장실 다녀오는 데 1분 걸렸다"고 했다. 하지만 소년의 한국행은 부친의 반대로 무산됐다.

흑 ▲에 백이 △로 받은 장면. 133까지 귀를 내주고 134로 수상전의 급소를 차지하는 데까지 최선의 진행이다. 흑도 선수로 득을 본 뒤 135에 붙여 중앙 백 대마 포위 작전에 나선 수순이 정확했다. 135로 참고도처럼 하변을 공략하는 것은 성급하다. 8까지 외길인데 이 수상전은 백이 이긴다.

136으로 '가'에 젖히면 137~139 다음 '나'의 호구 연결밖에 없을 때 흑 '다'로 막혀 수 부족이다. 141로 따냈을 때 142, 144가 날카로운 선수 활용. 랴오위안허의 순발력도 보통은 넘는다. 146은 이제 절대점. 이로써 흑이 하변을 살리려면 중앙 백을 가두고 수상전서 이기는 길만 남았다. 148 때 흑은 우선 백의 퇴로를 막는 게 시급하다. 어디가 가장 효율적일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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