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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라바리니 감독 "러시아 코치 인종차별, 몰라서 그랬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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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이란의 경기, 한국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2019.08.18.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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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이탈리아 출신 세르지오 부사토 러시아 대표팀 코치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의미를 몰라서 그랬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라바리니 감독은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의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조별리그 A조 1차전이 끝난 뒤 해당 사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부사토 코치는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에서 한국에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둔 뒤 두 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 이는 동양인을 조롱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러시아 언론을 통해 사진이 공개된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가는 것을 축하할 땐 삼바를 추기도 했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놓았던 부사토 코치는 비난이 계속되자 러시아배구협회를 통해 사과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같은 이탈리아 국적의 부사토 코치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듯 했다. "코치 강습회에서 봤는데 개인적으로 친하지는 않다. 두 번 정도 본 것이 전부"라면서 사적으로는 친분이 전무하다고 소개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어 "많은 유럽인들이 이 행위가 아시아인과 한국인들에게 안 좋은 의미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이번 계기로 많이 알게 될 것"이라면서 "그쪽(러시아 코치)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제 의미를 알았으니 그런 행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전 패배로 도쿄올림픽행 조기 확정에 실패한 라바리니호는 아픔을 딛고 안방에서 치러지는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한 수 아래인 이란을 만난 한국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세트스코어 3-0(25-17 25-9 25-14) 승리를 챙겼다.

라바리니 감독은 "굉장히 기쁘다. 선수들이 홈경기를 많이 기다렸다. 러시아를 다녀오는 긴 여정 속에서도 이번 대회 준비를 많이 했다. 선수들도 잘해줬다. 경기력이 좋았다. 좀 더 준비를 해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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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이란의 경기, 한국 스테파노 라바리니(오른쪽 두번째)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19.08.18.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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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엑자시바시)과 이재영(흥국생명)이 각각 한 세트와 두 세트만 뛰고 물러난 가운데 이소영(GS칼텍스), 표승주(IBK기업은행)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모처럼 존재감을 뽐냈다.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는 라바리니 감독은 "후보 선수라고 해도 다들 준비가 됐다. 어느 시점에 투입을 해도 선수들이 본인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모든 팀원들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이나연(IBK기업은행)과 염혜선(KGC인삼공사) 등 두 명의 세터들에게도 합격점을 줬다. "짧은 시간에 세터들에게 전술을 접목시키기나 쉽지 않다. 두 세터들이 팀에 늦게 합류했지만 최선을 다해 전술을 따라오려고 한다. 고맙다."

앞선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만 7번 차지한 한국은 사상 첫 안방에서 치러지는 올해 대회를 우승의 적기로 보고 있다. 당장 1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홍콩전을 치러야 하지만 라바리니 감독의 구상은 8강 토너먼트 이후에 맞춰져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회가 시작됐지만 오늘 오후에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할 것이다. 후반부에 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라면서 "8강, 4강에서 만날 팀들에 대해서는 정보가 있다. 그때는 좀 더 디테일하게 운영하겠다"고 구상을 내비쳤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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