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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리얼돌·성매매 게시물은 'OK', 가슴 시위 사진은 'NO'…페이스북의 이상한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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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요즘 화제가 된 사람 인형 ‘리얼돌’을 검색했다. 음란한 모습을 한 리얼돌 사진 여러개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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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와 성기만 모자이크 처리된 채 벌거벗은 리얼돌, 성매매 알선 글과 페이지…. 페이스북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다. 페이스북이 여성의 가슴 해방 시위 사진은 차단하면서도 불법적인 게시물은 방치하고 있다.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성기구 인형인 ‘리얼돌’을 검색하니 리얼돌 사진 여러 개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다리를 벌린 모습, 찢어진 망사 스타킹을 입고 소파에 누운 모습, 교복을 입고 선 모습이 나왔다. 여성 성기를 그대로 재현한 사진도 게시됐다.

오피스텔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를 뜻하는 속칭 ‘오피’를 검색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성매매 정보를 담거나 성매매 사이트를 홍보하는 게시물이 여럿 발견됐다.

이날 오후 3시쯤 이같은 게시물 7개를 페이스북에 신고했다. 사유에 성적 내용을 담은 콘텐츠로 분류했다. 페이스북은 자체 규정에서 ‘나체 이미지, 성적 행위, 성매매 알선이 포함된 게시물’을 금지한다. 18일 확인한 결과, 신고 게시물 7개 모두 차단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직접적인 성적 행위나 성기 노출만 피하면 된다는 예외 규정이 ‘방패막’이 됐다.

페이스북은 자체 규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성매매 알선 게시물은 금지 대상이라고 명시했다. 성매매 알선 게시물 2개는 신고에도 차단되지 않았다. 18일 ‘오피’를 다시 검색하자 새로운 성매매 알선 게시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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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을 통해 이뤄지는 성매매의 방식을 뜻하는 속칭 ‘오피’를 검색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성매매 연결 사이트를 홍보하는 게시물이 다수 발견됐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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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두와 관련해 시위 행위에 대해서는 허용한다’는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이하 상담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1~4일에 걸쳐 가슴 해방 ‘시위’에서 여성 활동가가 탈의한 사진이 포함된 행사 홍보물·기사 등 4개 게시물을 차단(경향신문 8월14일자 11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여성 관련 게시물을 뚜렷한 이유 없이 차단해 ‘블루 일베’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페이스북은 동일 게시물에 대해서도 게시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규제를 달리 했다. 페이스북이 여성 가슴 시위 사진을 차단한 조치를 비판하는 경향신문 기사를 상담소가 올리자 차단한 반면, 경향신문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동일 기사는 막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관리 규정은 일관성이 없다. 불법 콘텐츠도 차단하지 못한다. 해외 사업자인 페이스북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규제가 아닌 자율 규제를 시행한다. 페이스북 코리아 측은 “관리 규정은 최고의 자원을 투입해 최대한 보편타당하게 만든 것”이라며 “게시물이 차단되지 않았다면 규정에서 벗어나지 않았거나 차단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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