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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볼배합 아쉬움 드러낸 류현진 "다음에 만나면 실수 안할 것"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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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A 다저스 류현진 | LA 다저스 공식 트위터 캡처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변화구를 던졌더라면….”

시즌 13승 달성에 실패하고 3패(12승)째를 떠안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 스스로 선택한 볼배합에 아쉬움을 표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2이닝 6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2-2 동점이던 6회말 조쉬 도널슨과 아담 듀발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한 게 치명타였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허용한 것은 지난 6월 29일 콜로라도 원정 이후 50일 만으로, 시즌 세 번째 멀티홈런을 내줬다. 패전 역시 콜로라도전 이후 처음이다. 다저스는 올시즌 애틀랜타와 5경기 만에 첫 패를 당했다.

경기초반부터 바깥쪽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류현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5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2회 무사 2루 위기를 넘기는 등 안좋은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타자를 요리하는 노하우를 드러냈다. 그러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프레디 프리먼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는 점을 떠올리면 두고두고 아쉬운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닷컴)와 인터뷰를 통해 “내가 의도한 대로 공을 던졌다. 이런 경우에는 상대 타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며 상대가 잘 쳤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한 것일지라도 볼배합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결과론이지만 후회되는 장면이다. 홈런을 맞은 상항에서 느린 변화구를 선택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바깥쪽 제구가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라면 포심과 컷 패스트볼 모두 몸쪽으로 더 깊게 던지는 수밖에 없다. 체인지업을 던질 공간을 만드려면 타자들의 중심을 3루쪽으로 더 밀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각이 큰 커브 비중을 높였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많았다. 선취점의 빌미가 된 3회말 아데이니 에체베리아를 상대로 던진 완벽한 제구의 커터가 볼 판정을 받은 뒤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이었다. 높은 코스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거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가운데 원바운드 성으로 떨어지는 커브로 타자들의 중심이동을 이끌어 냈더라면 스트라이크존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었다. 타자 입장에서는 바깥쪽 낮은 코스 한 곳만 버려도 노림수를 두기 편하다. 볼카운트나 앞 타자와 상대할 때 볼배합 등을 들여다보면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노려야 할 코스도 명확해 진다. 류현진도 “느린 변화구를 선택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두 번 당하지 않는 류현진 특유의 섬세함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애틀랜타를 다시만나면 오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콜로라도전처럼 실패한 경기에서 타자와 승부 등 새로운 교훈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컨디션이 안좋거나, 제구가 마음대로 안될 때 경기를 풀어가는 요령을 더 폭넓게 익히겠다는 의도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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