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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와 악연(?)' 황교안, 18일 DJ 추모사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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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시절엔 공안검사로서 DJ 진영 전체와 '악연' / '국정원 도청' 수사팀장 맡아 DJ 측근 임동원 구속 / 한국당 대표 취임 직후 현충원 찾아 DJ 묘역 참배 / 이희호 여사 별세 땐 "머리 숙여 애도 말씀 올린다"

검사 생활 거의 대부분을 공안 분야에서 해 ‘정통 공안검사 출신’으로 불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추모사를 할 것으로 전해져 과연 어떤 내용이 될지 이목을 끈다. 문재인정부 들어 검찰 공안부는 ‘공공수사부’로 문패를 바꿔 달았으며, 옛 공안통 검사들은 승진에서 줄줄이 탈락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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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2월 서울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대표 취임 직후 현충원 찾아 DJ 묘역 참배

김대중평화센터는 DJ의 10주기 기일인 오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도식을 거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정치인과 행정부·사법부 고위직 인사 등 3300여명으로 구성된 추모위원회(위원장 문희상 국회의장)가 주최한다. 문 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란히 추도사를 하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5명은 각각 추모사를 한다.

황 대표는 지난 2월 당대표가 되고 나서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DJ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지난 6월 DJ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때에는 “여사님의 발자취를 따라 대한민국 여성 인권의 길이 열렸다”며 “여사님의 영전에 깊이 머리 숙여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고 정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와 DJ의 관계는 인연보다는 ‘악연’에 더 가깝다는 것이 법조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황 대표는 1989년 당시 대학생이던 임수경 전 의원과 DJ의 측근으로 알려진 서경원 전 의원 등의 잇단 밀입북으로 이른바 ‘공안정국’이 조성됐을 당시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검사로 일했다.

이 가운데 서 전 의원 밀입북 사건은 DJ까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당시 제1야당 총재이던 DJ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다만 황 대표는 서 전 의원이나 DJ 관련 수사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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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으로 황 대표가 보낸 조화가 보인다. 연합뉴스


◆'국정원 도청' 수사팀장 맡아 DJ 측근 임동원 구속

세상이 바뀌어 DJ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그래서 과거 밀입북 사건 수사 담당자들이 줄줄이 문책 인사를 당하는 등 검찰 공안부가 ‘쑥대밭’이 됐을 때 이를 피할 수 있었다.

황 대표의 검사 인사 내역을 살펴보면 공안검사란 이유로 DJ정부에서 ‘홀대’를 받은 흔적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 시절 그는 서울북부지검 북부지청 형사5부장(1999), 대검찰청 공안1과장(2000),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장(2001), 서울지검 공안2부장(2002) 등 엘리트 코스를 달리며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하지만 DJ정부를 승계한 노무현정부가 들어서며 황 대표의 관운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운다. 2003년 본인이 별로 원치 않았던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으로 발령난 것을 필두로 2006년과 2007년에는 두 번 연속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했다.

일각에선 그가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일하며 국가정보원 불법 도청 의혹 수사를 지휘한 것이 DJ 진영과 맺은 최대 악연이라고 평가한다. 당시 수사는 DJ정부 시절 국정원이 저지른 불법 도청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사건으로 DJ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이 구속됐다.

핵심 측근이자 ‘햇볕정책’ 전도사로 알려진 임 전 원장의 구속에 DJ는 크게 상심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종료 직전인 2008년 1월 임 전 원장 등 국정원 도청 사건 피고인들을 특별사면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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