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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中 무력개입' 분수령 맞은 홍콩시위…주말 집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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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부터 집회 열려…일요일 대규모 집회

뉴스1

홍콩 시위.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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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홍콩의 민주화를 추구하는 시위대가 11번째 주말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번 주말 집회는 중국의 홍콩시위 무력 개입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홍콩에서 시민들의 반(反)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부터 도심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시위대가 지난 12~13일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해 극심한 항공대란이 불거진 뒤 처음 열리는 대규모 시위다. 주최측의 시위와는 별개로 도심 곳곳에서도 게릴라성 시위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며칠간 홍콩 사태는 시위대와 당국이 숨을 고르듯 잠잠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집회 때는 거리 곳곳에서 게릴라성 집회가 일어나고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 등으로 대응하며 무력 마찰이 고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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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집회는 16일 저녁부터 시작됐다. 이날 밤 대학생 수천명은 차터가든에서 '홍콩을 지지하라, 시민에게 힘을'이라는 집회를 열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유니언잭과 성조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날인 17일 오전에는 폭우를 뚫고 검은색 옷을 입은 교사 수천명이 젊은 시위대에 연대를 표명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계획된 세 건의 시위 중 하나로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집회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차터가든에서 정부 청사로의 행진이 포함됐다. 오후에는 카오룽 한 공원에서 인근 지하철역으로의 행진이 있다.

일요일(18일) 집회는 그 규모가 훨씬 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시위에서 수십만 명을 거리로 불러 모은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대규모 시위가 돌아온다"며 "그들은 금융 중심부 근처 빅토리아공원에서 모인다"고 전했다.

특히 일요일 집회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빚어질 확률이 높다. 경찰은 주최 측이 지난 6월 대규모 행진과 같은 경로로 신청한 행진 요청을 불허했고 단체는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위자가 행진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홍콩 민주화 시위대는 평화로운 비폭력 집회를 추구하지만 당국은 "추한 일요일"(Ugly Sunday)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WSJ은 경찰의 행진 불허는 많은 시위자에게 체포와 경찰의 폭력 진압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빅토리아공원은 약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민간인권전선은 그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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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집회는 중국의 홍콩시위 무력 개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15일 홍콩과 10분 거리의 중국 선전시에서 대규모 군병력과 장갑차 등 진압장비가 목격됐다. 홍콩 시위대를 수명이 90여일에 불과한 메뚜기에 빗댄 글이 중국 동부전구 육군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라와 파장이 일기도 했다.

다만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6일 사설에서 중국이 조만간 홍콩에 군을 투입한다는 관측에 대해 톈안 사태를 말하는 '1989년 6월4일 정치사건'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전망을 일축했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직접 만나 사태를 인도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가장 시급한 일은 법에 따라 폭력을 멈추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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