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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로 시작해 택시로 끝난 모빌리티 혁신…결국 '쩐의 전쟁'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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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프랜차이즈'에 집중하는 카카오…'라이언택시' 출시 예고

우버 등 자본 갖춘 기업 들만 살아남는 구조 가능성↑

모빌리티 스타트업 설 자리는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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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손 잡고 카니발, 스타렉스 차량을 이용한 대형택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승차공유(카풀)로 시작된 모빌리티 혁신이 다양한 택시 서비스 개발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택시업계와의 제휴 및 포섭을 위해 인지도와 자금이 필요한 만큼 오히려 글로벌 모빌리티 공룡인 우버의 막대한 물량공세가 쏟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결국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드는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진화택시, 중일산업 등 택시업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택시회사들과 협업해 대형택시인 '라이언택시'를 출시하기 위해서다. 브이씨앤씨(VCNC)의 '타다 베이직'처럼 카니발 등 11인승 이상 대형 차량을 이용하지만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현행 택시의 틀 안에서 운영한다는 것이 골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법인택시 회사 사장 및 조합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카카오와 손을 잡고 라이언택시를 운영할 택시법인을 모으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택시업체를 인수하기 보다는 '라이언택시'를 내놓을 수 있는 가맹회원을 모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종의 '택시 프랜차이즈'를 격이다. 직접 인수한 진화택시와 중일산업은 본사 직영점이 되는 셈이다. 대리점 격인 회사들에게는 '라이언택시' 브랜드 사용료로 운송 수입의 10%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승차공유(카풀)을 내세우며 '모빌리티 혁신'을 외쳤던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카카오를 필두로 대부분의 카풀 업체는 사실상 사업을 접었다. 최근에는 마지막까지 버티던 '어디고'마저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2위 업체였던 풀러스 역시 카풀 서비스를 무상으로 돌리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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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결국 자본을 내세운 기업이 택시업계를 빠르게 포섭해가는 형국으로 흘러가면서 업계에서는 더 큰 자금력을 가진 우버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한 모빌리티 업체 관계자는 "우버가 해외에서 그런 것처럼 국내에서도 차량 1대당 상당한 금액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막대한 자금공세를 벌이면 택시 법인도, 개인택시들도 우버와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러면 결국 택시업계와 손 잡을 네트워크와 인지도도 없고, 자금도 부족한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설 자리를 잃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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