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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 폭탄에 GPS 장착… 먼거리 표적 타격 [한국의 무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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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공군 유도무기 / ⑤ 합동정밀직격탄(JDAM) /고도 1만4000m 투하… 28㎞ 날아 / 미사일·폭탄 장단점 적절히 융합

‘바보가 한순간에 천재가 된다.’ 현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지만, 무기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일반 재래식 폭탄에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 먼 거리에서 지상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합동정밀직격탄(JDAM)이 대표적인 사례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군용기들은 폭탄을 투하해 지상표적을 공습했다. 하지만 수천m 고도에서 떨어지는 폭탄은 중력과 바람의 영향을 받아 표적을 맞히지 못한 채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각국 군대는 대량의 폭탄을 무차별적으로 투하했고, 목표물을 파괴할 때까지 여러 번의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폭격기에 탄 장병 중 상당수가 적 방공망의 반격을 받아 전사했고, 지상에 거주하는 민간인들도 ‘눈먼 폭탄’에 맞을 수 있다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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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전에 쓰이는 JDAM은 표적을 한 번에 정확히 제거한다. 미국 보잉사가 1996년부터 생산한 JDAM은 정확도가 낮은 재래식 폭탄 후미에 GPS와 관성항법장치(INS)가 내장된 키트를, 날개에는 방향조정용 플랩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JDAM은 고도 1만4000m에서 투하했을 때, 28㎞를 날아간다. 재래식 폭탄보다 사거리가 훨씬 길어 조종사는 적 방공망에 접근하지 않고도 공습을 수행할 수 있다. JDAM은 투하된 후, GPS 위성의 정보를 받아 목표물까지 정확하게 날아가며, 적의 전파 방해로 GPS 위성 정보를 수신하지 못하면 INS를 사용해 표적을 찾는다. 다만 GPS 유도방식을 사용할 때보다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나 타우러스(TAURUS)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등은 파괴력과 정밀도가 매우 높은 무기로 지상 공격에 가장 이상적인 무기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대량 구매가 어렵고 실전 사용도 제한을 받는다. 재래식 폭탄은 저렴하지만 명중률이 떨어진다.

JDAM은 미사일과 재래식 폭탄의 장·단점을 적절히 융합한 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JDAM은 미사일 수준의 정확도에 낮은 비용구조를 갖춰 미 공군 F-15E와 F-16 전투기, B-1B 전략폭격기와 해군·해병대의 F/A-18E 전투기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미국 외에 영국, 독일 등 미국의 우방국들도 JDAM을 쓰고 있다. 2001년 아프간 전쟁과 2003년 이라크 전쟁 등 미국이 개입한 무력 분쟁에서 JDAM이 포착됐다. 최근에는 GPS에 레이저 유도기능을 추가, 움직이는 지상표적도 공격할 수 있는 LJDAM도 일선에 배치됐다.

미 공군의 JDAM 사용을 예의주시하던 한국 공군은 2000년대 F-15K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JDAM 운용을 시작했다. F-15K 외에도 KF-16 전투기와 FA-50 경공격기도 JDAM을 탑재할 수 있다.

한국 공군은 JDAM과 유사한 개념을 갖춘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을 실전 배치해 JDAM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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