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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대호 선수보다 많이 번다···연봉 30억 '페이커' 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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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로 살펴본 프로게이머 되는 법



페이커 연봉 30억…프로게이머, 야구선수 연봉 제쳤다



초등학생이 꿈꾸는 진로에서 10년간 꾸준히 톱 10에 드는 직업이 있다. 프로게이머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 발표하는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에서 프로게이머는 초등학생 희망 직업에서 2007년 10위, 2017년 8위, 2018년 9위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e스포츠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프로게이머의 위상과 지위가 높아진 결과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가 낳은 전설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혁)'는 연봉 30억원을 받는다.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 홈런 타자 이대호 선수의 연봉 25억원과도 견줄만 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년 e스포츠 실태조사에서도 국내 프로게이머 평균 연봉은 2017년 9770만원에서 지난해 1억7558만원으로 약 79.7% 올랐다. 프로 야구선수 평균 연봉 1억5065만원과도 견줄 만한 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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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SK텔레콤 T1소속 페이커(이상혁 선수)의 생일을 기념해 중국 팬들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어준 생일 축하 전광판. [사진 트위터 @ran_l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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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되는 법은 크게 3가지



상금 등 불안정한 수입원에만 의존하던 게이머들의 생태계에 최저 연봉제 등이 도입된 것도 프로게이머 평균 처우가 나아진 이유다. 롤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는 2015년 업계 최초로 최저연봉 개념을 도입, LCK(롤 챔피언스 코리아) 선수들에게 팀별 지원금 1억원을 편성해 선수 연봉이 2000만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했다. 오버워치 개발사 블리자드도 오버워치 리그 소속 선수들에게 1년 계약당 최저 연봉 5만 달러(약 6000만원)와 퇴직금, 건강 보험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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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현장에 참가한 관객들 [사진 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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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현장에 참가한 관객들 [사진 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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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을까. 롤의 사례를 통해 3가지 경로를 알아봤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그간 수많은 e스포츠 학과와 e스포츠 아카데미가 생겨났지만, 이들의 교육 과정도 결국 아래 3가지 경로로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① 한국 e스포츠협회 유망주 선발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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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는 유망주 선발 제도 'LoL 트라이아웃' [사진 한국e스포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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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015년부터 연 1~2회 열리고 있는 한국 e스포츠협회 주최 '트라이아웃 제도'가 있다. 만 16세 이상, 한국 서버 다이아몬드 1티어 이상의 본인 계정 소유자(지난해 기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1차 심사를 거쳐 LCK 코치진이 참관하는 실전 테스트를 볼 수 있다. 테스트는 선수 랭킹과 게임 계정 정보 없이 '블라인드'로 참가자의 실력만 본다. 지난해엔 신청자가 200여 명 몰리기도 했다.

이 행사는 프로게이머 활동에 대한 현직 감독의 강연, 부모들이 관계자를 직접 만나 직업의 현실 등을 물을 수 있는 자리 등이 있어 인기가 많다. 지금까지 라스칼(김광희), 크러쉬(김준서), 저스티스(윤석준) 등이 트라이아웃을 통해 프로팀에 입단했다. 지난해 현장에선 아리스(이채환)의 아버지가 아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② 10개 프로팀의 입단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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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에 참가하는 프로구단 10팀 [사진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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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활성화된 경로는 역시 각 프로팀 주최의 '입단 테스트'다. 보통 게임상에서 랭킹이 높거나 아마추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입단 테스트를 제의받는다. 최근에는 개별 입단 제의 외에도 수시로 공개 모집을 여는 추세다. '아프리카 프릭스' 등 일부 팀은 자체 아마추어 대회를 열어 선수를 발굴하기도 한다. 미국과 한국에 각각 법인이 있는 '젠지'의 경우 졸업 시 미국 정규 고등학교 학위를 주고, 상위 우등생들에게 젠지 프로선수 계약을 보장하는 '젠지 엘리트 아카데미'를 다음달 서울에 처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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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서울캠퍼스가 첫 선을 보이는 '젠지 엘리트 아카데미' 설명회 일정 공지 [사진 젠지]





③ 준프로리그서 승격해 프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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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프로팀 팬미팅 현장 [사진 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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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진 않으나 세미 프로리그에서 승강전(리그 승급·강등을 결정하는 경기)을 거듭해 프로리그에 데뷔하는 경우도 있다. 세미 프로리그 '롤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LCK 승강전을 거쳐 프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세미 프로 출신 팀으로는 '그리핀', '담원게이밍', '샌드박스게이밍' 등이 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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