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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정부도 5개월째 '역대 최장' 경기 하방리스크 우려…"日 수출 규제로 불확실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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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부진' 진단

2005년 그린북 작성 이후 처음

세계경제 'R의 공포' 속 하방 리스크 추가 확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세계경제가 '침체(recession)'의 공포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 속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의 우리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8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2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달 발간되는 그린북은 경제 흐름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담고 있다.

정부는 5개월 연속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린북을 작성한 2005년 이후 역대 최장 기간 동안 경기를 부진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기재부는 '4월 그린북'에서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KDI 경제동향 8월호'를 통해 다섯달 연속으로 "경기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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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주요하게 담겼다. 기재부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지만 7월부터는 상황을 조금 더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경제에 'R(Recce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추가로 커졌고 봤다. 그린북은 "최근 일본 정부 수출 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 이달 처음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소비 지표에 대한 진단도 다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지난 6월 기준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3.9%)와 의복 등 준내구재(-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심리도 악화됐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9로 한 달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선 소비·서비스업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봤으나 이달 다시 감소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여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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