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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닥터탐정' 메탄올 실명 피해자들의 억울한 '외침'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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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수형 기자] '닥터탐정'에서 메탄올 실명사건에 실제 피해사례를 전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먹먹하게 했다.

14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닥터탐정(연출 박준우, 극본 송윤희)'에서 실제 메탄올 실명사건에 대해 전했다.

이날 민기(봉태규 분)는 혜미 꿈을 꾸며 가슴 아픈 시간들을 보냈다. 다음날 UDC로 찾아가 아무 손도 쓸 수 없던 일순(박지영 분)에게 울분을 토했다. 메탄올 실명사건이 무관심 속에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었기 때문. 민기는 "UDC 이름되면 뭐라도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소장이 이 모양이다"며 일순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서 중은(박진희 분)은 고개만 숙였다. 민기는 일순에게 "왜 갑자기 교과서처럼 구냐, 누구한테 까인거냐"며 일순을 자극시켰다.

결국 중은과 일순도 발끈했다. 민기는 "차라리 날 나가라고 해라"고 하자, 중은은 "나가면 내가 나가겠다"며 내부분열을 보였다. 일순은 "협박할 거면 둘다 나가라"며 소리쳤고, 민기는 "이렇게 된거 우리 다 나가자"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만 내뱉었다. 일순은 따로 UDC 직원들에게 "내가 다시 원상복귀 시켜놓겠다"는 메시지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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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C 직원들은 윗선 어디쪽에서 압력을 넣은 것인지 혼란스러워했고, 민기는 "TL일 것"이라며 이를 확신, 더욱 분노했다. 민기와 일순이 마주쳤고, 민기는 "내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UDC있는 사람들에게 누나는 큰 존재, 위에서 압력한다고 누나가 흔들리면 안 된다, 누나 아니면 이 일 하지도 않고 여기 오지도 않았다, 지금처럼 버티지도 못할 것"이라 했다.

민기는 과거 자신의 父가 눈 앞에서 산업재해로 피해를 입고 사망했던 때를 떠올렸다. 민기는 "내가 알고있는 공일순은, 우리 아버지 그렇게 됐을 때 우리 가족 손을 잡아준 사람"이라면서 "그래도 누나가 힘들면 누나 편한 대로 해라, 나도 그만 괴롭히겠다"고 말하며 돌아섰다. 일순의 마음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이때, 일순은 메탄올 실명환자가 계속 발생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은은 "이대로 두면 실명환자는 더욱 발생할 것"이라 했다. 일순은 "미안하다, UDC가 아니꼬운 사람들이 이 센터까지 없애려 한다"면서 "잠깐 소나기를 피하려했는데 그렇게 생각해서 미안하다"고 입을 열었다. 일순은 "내가 지켜야할 사람들은 너희들이 아니라 노동자"라면서 "그래서 이 센터를 뺏기는 한이있어도 해야할 일은 해야겠다, 하자"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민기는 "이제야 공일순"이라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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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은 메탄올을 빨리 찾아 당장 사용 중지를 시켜야한다고 했고, 잠입수사를 제안했다. 중은은 "알바존, 당일신청해 당일 일을 시작하자"면서 야간인력으로 위장취업을 하자고 했다. 중은은 "메탄올 현장 제대로 잡으려면 몰래카메라도 들어가야한다"고 했고, "난 절대 들킬 일 없다"고 했다. 옆에 있던 민기는 "내가 함께 하겠다"며 동참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완전히 노동자로 변장해 잠입, 부부컨셉으로 위장취업했다.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한 민기와 중은은 현장에 어떤 성분들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파헤쳤다. 이를 UDC 직원들도 몰래카메라로 모두 지켜봤다. 이때, 중은은 민기에게 가장 중요한 증거를 건네며 "이거 들고 먼저 나가라, 난 따로 할일이 있다"면서 분담했다. 민기가 나가자마자 중은은 조심스럽게 다음 작전을 짰고, 바로 현장 노동자들을 서둘러 현장에서 탈출 시켰다.

무사히 중은도 UDC로 복귀했다. 두 사람은 측정 펌프분석으로 제대로 증거를 잡기로 했다.민기는 "내 명연기 아니었으면 공장에서 쫓겨났을 것"이라면서 "고맙다, 고생했다는 따뜻한 말이 필요하다"고 했고, 중은은 "고맙다, 고생하셨다"고 했다. 민기는 "그럼 우리 화해한 거다"면서 조심스럽게 말했고, 중은은 "언제 뭐 싸운 적 있냐"고 말하며 돌아섰다. 이로써 다시 두 사람은 함께 힘을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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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C는 메탄올 열배 초과로 독금물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현장 증거를 증명했다. 일순은 "이제 멈춰야 한다, 그 사이 피해자가 더 나올 것"이라 했으나 이미 언론에서 퍼지고 있었다. 윗선에서는 "TL이 배후에 있어서 위에서도 더 키우지 못 할 것, 큰일 끝내고 그때 다 제 자리로 돌려놓자"고 했다. 그 사이, 더 늘어난 피해자들은 실명위기를 호소했다.

중은은 메탄올 실명 피해를 입은 혜미를 찾아갔다. 이어 증언을 부탁했고, 혜미는 "이렇게 사는 것도, 제가 이렇게 된 것도 모든 것이 부끄러웠다"면서 "할아버지가 몸이 안 좋지만 힘들게 돈을 벌었다, 돈 되는 일이면 닥치는 대로 다했다"고 입을 열었다. 혜미는 "이 일도 잠깐하는 아르바이트라 생각하고 며칠만 하다 그만두려 했는데 돈이 필요했다"며 그만두지 못 했다고 했다. 혜미는 "하랑이도 그랬고 나도 운이 나빴다"며 자신의 탓으로 돌렸고, 중은은 눈시울을 붉혔다.

화가 잔뜩 난 일순은 직접 총대를 멨다. 일순은 "메탄올 사건도 똑같다, 산재예방 정책을 위해있지만 우리가 산재예방을 못 한다"면서 "그래서 이런 현실을 바꾸려 UDC를 만들어도 또 한 발이 늦다, 무려 피해자가 눈 멀 도안 우리는 뭘 했냐, 왜 다 다치고 죽고나서야 수습이나 하라고 그러냐"며 분노했다. 일순은 "UDC 압수수사권 복구 시켜달라"며 강경하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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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는 혜미를 찾아갔다. 민기는 혜미가 좋아하는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모습에 울컥했고, 홀로 눈물을 훔쳤다.

다음날, UDC 건물로 괴한 습격을 받았다. 유리창을 깨고 '너희도 망해라'고 쪽지를 남기며 테러를 저지른 것이다. 급기야 민기의 차도 망가뜨려졌다. UDC 직원들은 "TL아니냐"면서 누군지 혼란스러워졌다. 민기는 "더베이커 사장일 것"이라며 확신했다. 경찰에 신고하려 했으나 일순은 이를 막았다. 당분간 각자 조심하라고 지시했다.

중은은 혜미의 생일을 축하했다. 게다가 카메라를 선물했고, 혜미는 감동했다. 그리곤 혜미가 좋아하는 바다로 향했다. 혜미는 "병원에만 있다가 나오니 정말 좋다"면서 "살길 잘한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중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혜미는 "위로보단 침묵이 나에겐 더 좋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예전처럼 날 대해달라"고 했다. 중은은 "그러겠다"며 미소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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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실제 메탄올 사건으로 실명된 피해자 이진희씨 모습이 그려졌다. 그녀는 여행다니며 사진찍기 좋아했던 평범한 20대였으나 3년 전 메탄올 중독 실명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공부와 병행하며 휴대품 부품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다가 기름인 줄 알았던 것이 메탄올이었다는 것이었다.

피해자 이진희씨는 "급성으로 쓰러져 뇌출혈도 왔다, 두 눈 모두 이식조차 안 되는 완전 실명상태"라면서
이 외에도 다섯 명의 젊은이가 시력을 잃었지만 책임 회피만 이어진 현실을 토로했다. 그들은 "가족 얼굴 못 보고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UN까지 찾아가 억울함 호소했으나 여전히 바뀌지 않은 현실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분노하게 했으며, 특히 "아무도 저에게 메탄올이 위험한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한 피해자의 울림이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먹먹하게 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닥터탐정'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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