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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잘가요DHC … #잘가요콜마 …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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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우리가 될지도 몰라…‘찍힌’ 일본 상품들 퇴출여론 확산되자 관련기업·유통업계 ‘전전긍긍’

경향신문

백화점·홈쇼핑 등 유통채널

DHC·콜마 제품 판매 중단


최근 한국콜마, DHC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을 계기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양상이 한층 진화되고 있다. 기존엔 유니클로나 아사히처럼 상징적인 일본 브랜드나 겉으로 잘 드러난 일반적인 상품 위주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면, 이젠 구체적인 ‘망언’을 비롯해 논란을 부른 회사들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이들 제품을 파는 유통채널들도 여론을 의식해 매장에서 속속 빼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관련 이슈로 논란이 됐던 DHC, 한국콜마 제품들에 대해 불매 여론이 높아지자 백화점, 홈쇼핑, 헬스앤뷰티(H&B)스토어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잇따라 판매중단 조치가 내려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7일 윤동한 회장이 직원 조회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유튜브를 시청하게 해 도마에 올랐다. 문제가 불거진 후 9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11일 회장이 사임을 발표했지만 불매운동은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여파는 한국콜마가 지난해 인수한 CJ헬스케어가 생산한 제품에까지 번지고 있다. 클렌징오일로 유명한 일본의 화장품기업 DHC는 자회사인 DHC텔레비전이 제작·방영해온 혐한 성향의 프로그램이 논란이 됐다. DHC코리아는 이에 지난 13일 사과문을 내 “본사의 입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튿날 DHC텔레비전 야마다 아키라 대표는 본사 홈페이지에 “최근 본 방송에서 다뤄진 한·일 담론은 언론의 자유”라는 입장문을 올려 꺼지던 불을 더 지폈다. DHC코리아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는 뜻이다. 논란 이후 SNS상에선 ‘#잘가요DHC’ 등의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경향신문

DHC 제품을 취급해온 랄라블라, 올리브영 등 각 H&B스토어 및 쿠팡, 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채널도 해당 상품의 검색을 차단하거나 상품 순위를 뒤로 조정하는 등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도 예정된 관련 상품의 방송을 전격 중단하고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엔 저희뿐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굉장히 발 빠르게 (물건 제외) 조치가 진행됐다”며 “거의 한달 넘게 일제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지속되는 걸 보면서 학습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회사들은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보다도 한층 더 몸을 사린다. 한 일본 브랜드의 한국지사 관계자는 “저희는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아직 크게 이슈가 되진 않았지만, 유니클로, 한국콜마 등의 사례를 보면 관계자 리스크 역시 무시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콜마처럼 일본 자본이 직접 경영하지 않는 기업들도 ‘일본 리스크’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1990년 한국콜마는 일본콜마와 51(한) 대 49(일) 비율로 합작 설립됐지만 현재 일본콜마가 가진 한국콜마 지분은 12.43%(한국콜마홀딩스 7.46%)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DHC, 한국콜마의 경우는 업계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한국콜마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낯선 B2B 위주 기업이었던 데다, 일본과의 연관도도 그렇게 높지 않은 회사였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들은 사태 장기화에도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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