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日 전시중단된 소녀상, 스페인 영화제작자가 매입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베넷 “‘검열 반대 전시’서 소녀상 중단은 이중모순”
“전시 제외 얘기 듣고 작가 접촉해 작품 매입”
서울신문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에 지난 4일 ‘표현의 부자유’ 전 홍보물이 얹혀 있다. 우익 등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전시회 실행위원회 결정에 따라 전시장은 전시 사흘 만인 이날 닫혔다. 나고야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아베 정부의 압력과 극우세력의 테러 협박 속에 일본의 대형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전시를 중단한 ‘평화의 소녀상’을 스페인의 영화 제작자가 매입했다고 스페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제작자는 자신이 내년에 바르셀로나에 사비를 털어 세우는 ‘자유 미술관’에 소녀상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EFE 통신과 푸블리코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주로 활동하는 영화제작자이자 독립언론인 탓소 베넷씨는 최근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이 전시를 중단한 ‘평화의 소녀상’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품은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조각 작품으로 작가들이 2015년 일본 시민들에게 맡긴 것이다.

이 소녀상은 서울의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습의 작품으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전시됐다가 일본 극우세력의 협박과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전시가 중단됐다.

탓소 베넷은 EFE통신과 인터뷰에서 “예술작품이 검열을 당했다는 사실 뿐만이 아니라 검열에 반대하는 내용의 전시도 끝났기 때문에 이는 이중적인 모순”이라면서 “소녀상이 전시에서 제외됐다는 얘기를 듣고 작가들과 접촉해 작품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 손에 든 소녀상 -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손에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이 들려있다. 지난 3일 아이치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는 개막 사흘 만에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 중단을 결정했다. 2019.8.4 연합뉴스


서울신문

아사히·도쿄신문, ‘표현의 부자유’ 전시 중단 1면 보도 -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이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 중단 소식을 4일자 1면에 전했다. 2019.8.4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의 상황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뒤부터 전 세계에서 (검열과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작품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넷은 평화의 소녀상을 사비를 털어 바르셀로나에서 내년 개관을 계획하고 있는 ‘자유 미술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 외에도 중국의 유명한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가 레고 블럭으로 만든 작품, 미국의 화가 일마 고어가 그린 도널드 트럼프의 인물화 등을 사들였다.

모두 예술에 대한 검열에 저항하는 작품들로 자신이 설립하는 미술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아이웨이웨이의 작품들은 중국에서 전시가 전면 금지됐으며, 일마 고어는 트럼프의 누드 그림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뒤 살해 협박은 물론 거리에서 트럼프 지지자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베넷은 이 밖에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기소돼 감옥에 간 카탈루냐 정치인들의 초상 사진들도 자유 미술관에 전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베넷은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으로 독립언론인과 영화 제작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신문

일본서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 -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서 열린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닫혀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해 그동안 일본에서 여러 외압으로 전시되지 못한 작품들을 모은 이번 전시는 사흘 만에 중단됐다. 2019.8.4.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담없이 즐기는 서울신문 ‘최신만화’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