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강릉시 "숙박업소 바가지 논란 억울…타 지역도 마찬가지"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4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 강릉시가 휴가철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이기영 강릉시 보건소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일부터 82개 숙박업소를 점검한 결과 위반사항을 적발한 게 없다"며 "숙박시설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의 가격과 비슷했고, 가격을 표시한 대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강릉 전체 숙박업소 가운데 61%가 가입된 숙박시설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성수기 숙박요금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다만 비수기보다는 50~60% 높게 형성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도 바가지요금은 마찬가지인데 강릉만 바가지요금이라 하니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이 언급한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바가지요금이 성행하자 강릉시가 업소별 희망 가격을 공개하겠다며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도 가입하지 않은 숙박업소가 많고, 가격 변동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이 소장은 외지인이 현지의 숙박업소를 빌려 한 철 장사를 하며 숙박요금이 뛰는 전대행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전대한다면 숙박업자들이 터미널 등에서 호객행위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호객행위가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논란의 시발점이 된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게시글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여름 휴가 때 4인 가족(방 1개) 숙박료 33만원(반려동물비 포함)에 바비큐 비용 8만원 등 1박 비용으로 총 41만원을 냈다", "5성 호텔도 아니고 음식 맛은 형편없고, 가격은 바가지에 완전히 망쳤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글에서도 "동해안으로 휴가 가면 식당 음식은 비싸고 늘 후회한다", "이틀 동안 경험한 음식점은 가격도 최소 2배 이상 비쌌다. 이래서 사람들이 해외에 가는 거다. 강릉 말고도 갈 곳은 많다"는 등 바가지요금에 항의했다.

이에 이 소장은 "1박에 41만원을 냈다는 글쓴이는 본인이 예약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뒤 선택하고는 바가지 천국이라고 했다"면서 "바비큐가 가격 대비 부실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아무나 올릴 수 있는 게시판 글을 캡처해 퍼 나르면 강원 관광 이미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