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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래로 가자’는 황 대표,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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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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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광복절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황 대표는 담화에서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을 잘못된 길로 끌고 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정책 대전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어 ‘희망과 번영의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꿈’을 언급하면서 “저의 목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의 성취에 있으며, 이를 이뤄가는 방법은 공정한 법치, 포용과 통합, 품격과 배려”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날선 비판보다는 유독 ‘미래’를 강조했는데, 담화에서 언급한 대로 책임감 있고 포용적인 행보를 이어가길 기대한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대전환 5대 실천 목표’도 제시했는데 ‘잘사는 나라’를 위한 산업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개혁,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위한 맞춤형 복지,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를 위한 미래산업 육성, ‘화합과 통합의 나라’를 위한 증오와 갈등 정치 종식,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를 위한 최종적 북핵 폐기 로드맵 등이 그것이다. 특히 황 대표는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가 곧 완성될 것이라고 했는데, 공들여 준비하는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

이달 말 취임 6개월을 맞는 황 대표는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담화는 황 대표가 과거 지향적 시각에서 벗어나 미래형 지도자로 변신하겠다는 취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일문일답에서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갈등을 내려놓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 그런데 황 대표는 바로 이틀 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운동권 전력을 문제삼는 ‘색깔론’ 발언을 했다. 담화는 점잖게 해놓고 평소대로 공안검사 시각의 발언을 이어가는 건 곤란하다. 황 대표는 약속한 대로 포용과 통합의 행보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황 대표가 굳이 국회의 이승만 동상 옆에서 담화를 발표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이지만 친일파 온존과 독재 정치란 오명도 갖고 있다.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논란이 되는 인물의 동상을 찾아갔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제1야당 대표의 ‘광복절 담화문’ 형식도 좀 낯설다.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 직전에 제1야당 대표가 담화를 발표한 예는 거의 없다. 황 대표가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겠다고 했다면 좀더 세련되고 성숙한 방식을 고민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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