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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미사일 폭발 후폭풍…방사능 수치 16배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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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인 체르노빌 사고를 겪은 러시아가 다시 방사능 공포에 휩싸였다. 러시아 기상·환경 당국은 13일(현지시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 지역 '뇨녹사' 훈련장에서 지난 8일 발생한 미사일 엔진 폭발로 인근 도시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이 평소보다 16배 올라갔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당일 낮 12시 세베로드빈스크 방사능 수준이 0.45~1.78마이크로시버트(μ㏜)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세베로드빈스크에서의 방사능 수준 평균치는 시간당 0.11μ㏜다. 러시아 그린피스 지부도 아르한겔스크주 재난당국 자료를 인용해 시간당 2μ㏜까지 방사능 수준이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고 직후 러시아 국방부가 "대기 중으로 유출된 유해 화학물질은 없으며,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고 발표한 것과는 반대 내용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정부가 방사성 물질 유출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형 미사일 엔진 시험을 주관한 러시아 원자력 공사 '로스아톰'은 사고가 발생하고 이틀이 지난 10일 미사일 엔진 시험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주민들은 러시아 당국의 늑장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고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후 최악의 핵 사고 중 하나"라며 "러시아 당국의 비밀스러운 대응이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러시아 정부가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던 군사 훈련장 인근 주민들에게 소개령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다만 현지 행정당국은 이후 주민들 소개가 필요했던 작업이 취소돼 주민들이 대피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WSJ는 또 "주민들은 폭발 소식이 전해지자 갑상선이 방사능을 흡수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요오드를 사기 위해 약국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가 신경전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국은 러시아에서 실패한 미사일 폭발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는 비슷하지만 더 진전된 기술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의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인 '스카이폴' 폭발로 사람들이 시설 주변과 그 주변 지역 공기를 걱정하게 됐다.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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