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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상장논란 계속…"신뢰성 강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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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거래소 中 3곳 기준 공개…"외부 공시시스템 활용도"

(지디넷코리아=황정빈 기자)유명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파트너사 유치에 나서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뢰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유명세를 등에 업은 파트너사 코인이 쉽게 상장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상장 기준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어 '무임승차'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는 통일된 상장 기준이 없다. 각자가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있다. 또 상장 기준이 공개 되지 않고 있는데다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부 투자자나 프로젝트팀들은 상장 기준의 공정성, 신뢰성에 의문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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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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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의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나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프로젝트의 코인들의 거래소 상장이 쉬워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인원은 지난 7월을 '클레이튼 파트너의 달'로 지정, 클레이튼 파트너사의 암호화폐를 상장한다고 발표하면서 이같은 의혹이 더욱 불거졌다.

이에 강명구 코인원 대표는 지난 8일 '루니버스 파트너스데이' 행사에서 "최근 특정 프로젝트 플랫폼 파트너사의 코인이면 상장된다거나, 유명인이 지지하면 상장된다는 등의 많은 얘기가 돌고 있는데 모두 사실무근이다"라며 "현재 코인원에 상장된 클레이튼 파트너사 코인은 3개 뿐이며, 코인원 상장심사 기준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는 상장심사 대상 프로젝트 전체의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상장 기준을 만드는 것이 곧 좋은 거래소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좋은 프로젝트가 상장돼 프로젝트팀과 거래소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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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썸·업비트·코인원, 상장 기준 공개

거래소의 암호화폐 상장 기준에 대한 지적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초기 시장인 만큼 합의된 기준도, 공개 의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빗썸,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는 자체적으로 상장 기준을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등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현재 실명계좌를 지원하는 국내 4대 거래소 중 코빗을 제외한 빗썸, 업비트, 코인원은 모두 홈페이지에 상장 기준을 공개해놨다. 이들이 공개한 상장 기준 및 상장폐지 기준은 대동소이했다.

빗썸은 홈페이지( ☞링크)에 '암호화폐 검토보고서'를 올려 해당 암호화폐의 주요 스펙을 공개하며, 상장 심사기준을 명시해놨다. 빗썸은 심사기준을 크게 ▲비즈니스 영속성 ▲기술적 기반과 확장성 ▲시장성 등 3가지로 분류했다. 여기에는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 수익구조, 장기적인 로드맵부터 알고리즘 차별성, 보안성, 시장수요, 인지도 등의 기준이 포함된다.

상장폐지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빗썸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은 심의위원회가 내부규정에 따라 처리하고 있으나, 해당 기준이 공개되면 규정을 악용할 우려가 있어 외부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빗썸은 폐지될 가능성이 높은 코인은 상장되지 않도록 엄격한 심사를 진행하는 걸 원칙으로 하며, 지금껏 단 한 번도 상장폐지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업비트는 '암호화폐 거래지원 검토 체크리스트'와 '암호화폐 거래지원 종료 정책' 모두 홈페이지( ☞링크)에 공개했다. 업비트의 심사기준은 ▲기반 프로젝트의 투명성 ▲거래의 원활한 지원 가능성 ▲투자자의 공정한 참여 가능성으로 분류되며, 세부 사항으로는 토큰 이코노미 정보 제공을 비롯해 기술역량, 사용처, 빠른 대응 능력, 초기 분배의 공정성 등을 포함한다.

상장폐지는 ▲암호화폐 실제 사용 사례 부적절한 경우 ▲법령에 위반되거나 정부 기관 등의 정책에 의해 거래 지원이 지속되기 어려울 경우 ▲기반 기술에 취약성이 발견될 경우 등 7가지의 경우에 의해 진행된다.

코인원은 13일 상장심사 기준을 발표하며, 홈페이지에도 해당 내용을 공지했다. ( ☞링크)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 ▲지배 구조 투명도 ▲마켓 사이즈 ▲실제 사용성 ▲로드맵 달성률 등을 포함한 9가지의 심사 기준을 공개했다. 상장폐지는 ▲범죄, 시세 조작 및 시장 교란 연루 등 법적 문제 ▲제품개발 관련 진행 미비 등 기술적 문제 ▲최소 거래량 미달 등 시장성 ▲프로젝트팀 영속성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코빗은 상장 기준에 대해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코빗 관계자는 "명문화된 상장 기준을 따로 공지하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 시장성이 있다고 보이는 핫한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쟁글의 프로젝트 공시 내용 검토와 함께 증권시장에서 상장 시 활용하는 양적·질적 평가를 진행해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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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글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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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썸·코인원·코빗, 투명성 확보 위해 '쟁글' 플랫폼 활용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 심사 기준을 공개하는 것과 더불어, 정보공시 시스템 도입에도 나섰다.

현재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씨피닥스, 한빗코, 비트소닉, 지닥 등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암호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을 개발한 크로스앵글과 협력하고 있다. 쟁글 플랫폼을 블록체인 프로젝트 공시·심사제도에 적극 활용해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창업자·최고전략책임자(CSO)는 "공시 여부의 가장 큰 차이는 투자자 권익 보호"라며 "공시는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시장 논리에 의한 실질적 의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처럼 거래소의 상장/상장폐지 기준도 향후 금융권과 유사한 수준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4대 거래소 중에는 업비트만 유일하게 쟁글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고, 자체 공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김 CSO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거래소 운영과 자회사를 통한 코인 투자까지 하는 상황에서 자체 공시를 한다는 건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쟁글은 현재 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전자공시시스템(EDGAR)의 공시 기준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와 같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기준에 근거해 데이터 공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상의 온체인 데이터와 기존 전통시장의 오프체인 데이터를 모두 제공해 신뢰성을 높였다.

크로스앵글은 오는 9월 중, 쟁글 홈페이지에 공시 기준을 공개해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베타 버전인 쟁글의 정식 서비스도 9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김 CSO는 "쟁글 플랫폼이 확산되면, 전 세계 모든 거래소에서 쟁글에 올라온 프로젝트 정보를 이용해 공시에 활용할 수 있다"며 "쟁글을 이용하면 거래소 입장에서도 블록체인 프로젝트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며, 프로젝트들도 거래소마다 다른 공시기준에 맞춰 매번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황정빈 기자(jungvin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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