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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솜해인 “학폭 논란 덮고 이름 알리려 커밍아웃 한 것 아냐”(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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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아이돌학교’ 출신 가수 솜해인(솜혜인)이 커밍아웃 이후 다시 한번 심경을 전했다.

솜해인은 14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고작 2년 전 ‘아이돌학교’라는 프로그램에 1회차 출연한 게 전부인 저의 커밍아웃이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게 의아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논란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당사자들끼리 이미 얘기가 끝났기에 더 이상 논하지 않겠다. 저는 어떠한 논란을 덮으려고, 이름을 알리고자 커밍아웃을 한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커밍아웃한 솜해인(솜혜인)이 학폭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솜해인 SNS


이어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며 스크린 속에서 살 계획 없다”며 “그렇기에 계속해서 피셜글이 아닌 추측성과 악의적인 기사와 글, 영상들을 올리신다면 그것에 대하여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법적 대응 예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는 사랑이 왜 이렇게 변질이 되어 제가 해명을 해야 하나. 저는 당당했을 뿐 어떠한 것도 바란 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솜해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양성애자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하고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솜해인에 대한 과거 학교 폭력이 불거졌고, 연일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솜해인 글 전문.

안녕하세요. 솜해인입니다.

아마 제가 누구인지도 모르시는 분들이 태반이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뭐라고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계속 오르고 기사가 나오는지 저 역시 어안이 벙벙하고 당황스러웠어요.

저는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고작 2년 전 아이돌학교라는 프로그램에 1회차 출연한 게 전부인 제가 커밍아웃이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게 의아했어요.

우선 논란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그 논란의 당사자들끼리 이미 얘기가 다 끝났기에 그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이 이상 논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말씀 드리고자, 저는 어떠한 논란을 덮으려고, 이름을 알리고자 커밍아웃을 한 것도 아닙니다.

뭐가 자랑이라고 관심을 받기 위해 이러냐, 조용히 연애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떠드냐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 글쎄요. 제가 떠들지 않았어요. 계속해서 말씀 드리지만 단 한 번도 저를 봐달라고 구걸하지 않았어요.

제가 처음 커밍아웃 한 것은 7월 31일이에요. 그 당시엔 지금처럼 커다란 관심도 반응도 없었고 저는 당시 반응에도 넘치도록 많은 관심이라 여겼어요. 그 후 일주일도 더 지나 갑작스레 이렇게 된 것이죠.

저는 그 어떠한 유명한 사람도 아니에요. 갑작스레 기사와 글, 영상이 올라와서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지 제가 알아달라고 한 것이 아니에요. 저에 대한 이야기를 이슈로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리시는데 제가 어찌 막을 수 있었겠어요.

그냥 남들과 똑같이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연애하는 것을 올린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하는 럽스타그램처럼 저도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에요, 인스타그램은 표현의 자유니까요.

저는 유명해지고 싶은 게 아니에요,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고 싶은 게 아니에요. 그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에요. 그랬다면 이미 앨범을 낸 후에 스크린에 저를 비췄겠죠. 방송에 나가고자 커밍아웃을 했다면 이미 어떠한 프로그램에 출연할 준비를 하고 곧 스크린으로 나왔겠죠.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며 스크린 속에서 살 계획도 생각도 없어요. 그렇기에 계속해서 피셜글이 아닌 추측성과 악의적인 기사와 글, 영상들을 올리신다면 그것에 대하여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 것이고요.

저는 제가 하는 사랑을 동성애를 이해해달라고 강요한 적도 할 생각도 없어요. 그런데, 왜 제가 남혐이다, 정신병이다, 역겹다, 가위XX 등 입에 담기도 역겨운 성적 모욕발언마저 들어야 하나요?

저 스스로 그저 이 지구에 사는 어느 한 사람일뿐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떠한 파급력을 갖고 행사하려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처를 무시하고 동성애를 무기로 들고자 커밍아웃을 한게 아니에요.

저는 그냥 나로 태어났으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로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은 거뿐이에요. 제가 하는 사랑이 왜 이렇게 변질이 되어 제가 해명을 해야 하나요. 저는 당당했을 뿐 어떠한 것도 바란 적 없어요.

p.s. 안좋은 글만 보고 있지 않아요, 저에게 해주신 좋은 말씀, 응원, 격려, 걱정 전부 보고 마음 속 깊이 너무 고맙고 또 고맙고 고마워요. 저에게 너무 힘이 되고 분에 넘치게 좋은 말들이라 읽을 때마다 코끝이 찡해져요, 정말요.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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