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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 도전` 류현진, 얼마나 많이 던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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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한국인 최초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하는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 대체 얼마나 많이 던져야 할까?

사이영상은 그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인 투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여기서 '뛰어나다'는 것은 질적, 양적으로 모두 뛰어남을 말한다.

일단 류현진은 질적으로는 압도적이다. 1.45의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0.932), 9이닝당 볼넷 허용(1.1)도 내셔널리그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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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 이 페이스 대로라면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조정 평균자책점(ERA+)은 288이다. 1901년 이후 이보다 더 높은 기록을 남긴 이는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291)밖에 없었다. 당연히 마르티네스는 그해 사이영상을 받았다.

양적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탈삼진 121개로 내셔널리그에서 28위에 머물러 있다. 소화 이닝은 142 2/3이닝으로 10위다. 그런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낮지만, 만약 류현진이 지금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도 사이영상을 받지 못한다면 이 두 가지 기록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원래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8.0개고 이번 시즌은 이보다 적은 7.6개다. 갑자기 사이영상을 받겠다고 탈삼진만 고집할 수는 없는 법.

대신 소화 이닝은 조금 더 통제하기가 쉬운 요소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할까?

지금까지 사례를 보자. 2000년대 이후 사이영상 수상자들은 거의 대부분 200이닝 이상 던졌다. 류현진이 그의 말대로 "한 번에 무너지지 않으면서" 200이닝을 채운다면, 사이영상 수상은 거의 확정적이다. 현재 8~9차례 등판을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6~7이닝씩만 던지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그러나 무리한 도전은 금물이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중이다. 이미 지난해 투구량(101 1/3이닝)을 훌쩍 넘어섰다. 무리하게 가속 페달을 밟는다면 '마지막 불꽃'이 될 수도 있다. 구단도 방관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요한 무대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꼭 200이닝을 넘길 필요는 없다. 200이닝을 넘기지 못하고도 상을 받은 경우가 두 차례 있었다. 2014년 클레이튼 커쇼(198 1/3이닝), 2018년 블레이크 스넬(180 2/3이닝)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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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넬은 지난해 200이닝을 넘기지 못했음에도 사이영상을 받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두 선수 모두 부상 공백이 있어서 200이닝을 넘기지 못했지만, 다른 지표로 압도했다. 커쇼는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의 성적을 기록했고 23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스넬도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의 성적과 21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양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웠다.

탈삼진에서 밀리지만, 나머지 지표는 질적으로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시즌 스넬이 경쟁자들보다 적은 이닝으로 상을 받으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류현진도 이 이정표를 바라보면 될 거 같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8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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