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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숨긴 훈민정음 상주본, 고교생들 "국가 반환"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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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고 2학년 학생들 13일부터 서명운동 돌입

전교생 416명 서명 받아 소장자에게 전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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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간송본(왼쪽)과 훈민정음 상주본. 위쪽과 아래쪽 여백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간송본은 여백이 훨씬 좁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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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하 상주본)을 국가에 반환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국보급 문화재인 상주본을 개인이 숨겨두고 있을 게 아니라 국민과 공유해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상주고 2학년 학생들은 지난 13일부터 전교생 416명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교직원과 협의도 했다. 학생들은 서명을 받아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56)씨에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은 최근 대법원에서 ‘상주본 소유권은 국가에 있고 담당 부처인 문화재청이 배씨에게 상주본을 강제 회수할 수 있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리자 서명운동을 결심했다. 국민적 관심이 상주본에 쏟아지자, 이에 공감해 행동에 나섰다.

상주고 관계자는 “이 서명운동은 학교나 경북도교육청에서 전혀 관여하는 것 없이 전적으로 학생들의 의지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그만큼 학생들이 상주본의 국가 반환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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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 씨가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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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고 학생들은 서명을 모아 배씨에게 전달한 후, 앞으로 서명운동을 다른 학교와 시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배씨는 상주본의 행방에 대해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최근 상주본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한 바 없다. 배씨는 “상주본이 어디에 어떤 상태로 있느냐는 어떤 식으로든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화재청은 상주본의 훼손과 분실 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씨의 집에서 불이 났을 때 일부 훼손됐다. 배씨는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상주본을 꺼내왔고 이후 자신만이 아는 곳에 상주본을 보관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서적 수집가인 배씨는 2008년 한 방송을 통해 자신이 상주본을 갖고 있다고 처음 알렸다.

상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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