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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지리는 연기 반복하던 '광대들' 고창석 "미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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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진지함과 코미디 요소 모두 갖춘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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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 풍문조작단' 한 판 벌인 광대돌! ▲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주역 배우 고창석, 김슬기, 조진웅, 윤박, 손현주, 박희순과 김주호 감독의 모습. 지난 7월 22일 제작보고회 당시.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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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팩션 코미디 사극의 장을 선보인 김주호 감독이 7년 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웃음과 역사적 드라마성 모두 겸비한 결과물이었다.

서울 용산CGV에서 13일 오후 열린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아래 <광대들>) 언론 시사회에는 감독과 배우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김슬기, 윤박 등이 참석했다. 영화는 세조 말기를 배경으로 등 돌린 백성의 마음을 사기 위한 한명회(손현주) 등의 신하들의 계략에 말리는 광대들의 각성 과정을 그렸다.

영화는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과 야사를 뿌리 삼아 상상력을 더한 결과물이었다. 김주호 감독은 "시간 순서에 따라 볼륨감을 줄 수 있는 기록을 택했다"며 "야사들은 일반 관객 분들에게도 익숙한 것들을 담아 공감을 이끌어 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다만 영화가 마냥 웃기지만은 않다. 세조의 어긋난 권력 의지와 고위 신하들의 탐욕을 묘사하는 과정에선 진지한 액션이 가미됐다. 김 감독은 "야사나 실록 언급이 지금 시점에서 다소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희화화시켜선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최대한 (역사적 사실은) 진지하게 묘사하자는 게 원칙이었다. 웃음 요소는 다섯 광대들이 동분서주하는 모습에서 보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선 첫 사극인 손현주는 "오래전 (드라마) 사극에서 말에 밟혀 발톱이 빠진 적이 있는데 그 후로 사극을 멀리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엔 말 타고 불에 들어가라 하더라. 트라우마가 말끔하게 없어졌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한명회 역을 맡은 것에 그는 "여러 배우가 한명회를 해왔는데 다섯 광대와 세조, 그리고 한명회 구도는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배우들 호흡이 워낙 좋았다"고 말했다.

세조 역의 박희순 역시 "그간 많은 분들이 세조를 연기했는데 전 집권 말기 세조를 연기해서 병약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며 "하지만 무조건 병약하기엔 기존 이미지가 워낙 커서, 병들었지만 강인하면서도 삶에 대한 회한이 있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권력자와 광대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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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고창석.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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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지키려는 왕실 캐릭터와 대응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다섯 광대로 조진웅, 고창석, 윤박, 김슬기, 김민석이 분했다. 김민석은 군복무 중이라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광대 무리 리더 덕호 역의 조진웅은 "절 와이어로 당겨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다음엔 체중을 좀 빼서 오겠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극 중 입담을 활용해 사람을 현혹하는 게 주특기인 그는 "대학 때 풍물을 좋아했다. 신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특히 재담을 푸는 장면에선 마치 연극 하는 기운을 받아 속으로 많이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계를 조립하고 사람을 공중에 띄우는 등 기술자 홍칠 역의 고창석은 현장에서 오줌을 지리는 모습을 표현하는 등 몸으로 여러가지를 보여야 했다. "시나리오엔 한 번만 나와있었는데 더 요구해서 계속 (오줌을) 쌌다"며 그는 "의상팀이 특수분장을 바지 안으로 넣었다 뺐다 하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고창석은 김주호 감독의 전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출연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코미디 사극의 미덕을 꼽아달란 질문에 그는 "현대극에서 넣지 못할 멋이 사극에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유치해질 수 있기에 배우 역량도 중요하지만 줄타기를 잘하는 연출력이 관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선 최근 빈도가 높아지는 가짜뉴스 관련 문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영화 자체가 풍문을 소재로 삼고 있기에 나온 말이었다. 김주호 감독은 "그 이슈와 우리 영화가 관련되 얘기되는 걸 확인했는데 특정 이슈를 겨냥해 영화를 만드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며 "어떤 현상에 분노해서 지금 작업에 들어간다 해도 2, 3년은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 영화는 (가짜뉴스보다는) 역사의 속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권력자가 자신에 대한 역사를 미화하는 과정은 시대를 막론하고 있어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도 그런 차원에서 큰 시기의 이야기로 봐주시길 바란다." (김주호 감독)

이선필 기자(thebasis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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