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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중기 52% "화이트리스트 배제 대응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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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일본 제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52%가 '별도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별도의 준비를 하고 있다'(48%)고 답한 업체 중에서도 '약간 준비되어 있다'(20.7%), '부분적으로 준비돼 있다'(17.7%) 등 다소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38.4%에 달했다. '충분히 준비돼 있다'는 9.6%로 10곳 중 1곳 정도에 불과했다.

수출 규제에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재고분 확보'가 4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대체시장 발굴'(31.3%)과 '기술개발 등 경쟁력 강화'(15.3%), '국산화 진행 등 기타'(6.9%)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품 수입 중소기업들은 당장은 수출 규제로 인한 영향이 적은 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현재 '부정적 영향을 느낀다'는 응답은 4곳 중 1곳(25.7%)으로 나타났다. '아직 모르겠다'는 응답(39.0%)과 '부정적 영향 없다'(35.3%)는 답변이 아직은 더 많았다. 하지만 8월말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발효되면 기업경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중소기업이 67.3%로 높게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일본과 무역전쟁에 대해 우리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일본과의 외교적 해결 및 국제공조 강화'(44.7%)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기업피해 최소화 및 공정환경 조성'(34.3%),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21.0%)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앞으로 소재·부품·장비 생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과의 공동기술개발 수요를 파악해 대기업과 매칭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이 어렵게 기술개발을 하더라도 대기업이 구매를 하지 않아 많은 기술이 사장돼 왔다"면서 "앞으로 중앙회가 우수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을 발굴해 대기업에 매칭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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