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인유두종 바이러스' 연구 결과 발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구본수 박사(오른쪽)와 윤혜영 박사과정생 |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자궁경부암 발병과 관련 있는 바이러스의 신체 내 움직임을 규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김승준·구본수 박사팀과 대사제어연구센터 이은우 박사팀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HPV) 암 유발 단백질의 새로운 작용 원리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항문암·생식기암·두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백신은 상용화돼 있으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유전체는 두 종류의 암 유발 단백질(E6·E7)을 만들어 낸다.
연구팀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서 생성되는 암 유발 단백질 E7이 인간 암 억제 단백질과 직접적으로 강하게 결합해 단백질 복합체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단백질 복합체의 고해상도 3차 구조를 처음으로 그려냈다.
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암 발병 흐름도 |
정상 상피세포와 자궁경부암 세포에서 이 단백질 복합체 형성을 막으면 암 유발 관련 특성이 현저히 억제되는 것도 밝혀냈다.
구본수 박사는 "단백질 복합체 형성 억제를 통해 자궁경부암 세포 변이와 이상 증식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응용한 암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관 주요 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7월 19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바이러스·인간 단백질 복합체 3차 구조와 분자수준 분석도 |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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