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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한·일 백색국가 대결 계속 관여할 것···창의적 해법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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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본 수출규제 관련 주요 일지 및 기타 향후 일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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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수출절차 우대국인 ‘백색국가’에서 일본을 제외하기로 한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NYT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조치는 이달 2일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비슷한 조치를 했을 때부터 예상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주 앉아 서로 잘 지내야 한다’고 촉구했음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한일 양국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화해와 사태 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이다.

NYT는 “과거에는 한국과 일본 간 외교 분쟁이 고조되지 않도록 워싱턴이 종종 막후에서 개입해왔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균열을 봉합하도록 나서기를 꺼린다는 비판을 분석가들로부터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도 이날 “한국이 일본을 신뢰할 수 있는 무역 상대국 명단에서 삭제했다”며 “이미 대형 IT 업체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있는 이웃(일본)과의 분쟁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또 이번 한일 간 긴장은 최근 몇 달 새 고조됐으며 일부는 20세기 초반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또 최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가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한일 간 무역분쟁에 대해 전하며 “지난해 한국 대법원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징용된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보상하라고 일본 기업들에 명령한 이후 수십 년간 지속된 한국과 일본의 긴장이 수면 위로 떠올라 끓어 넘치려 하고 있다”고 보도혔다.

로이터는 전날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한 한국의 조치를 전하며 “한국과 일본 간 외교·무역 분야 균열을 심화시키는 맞대응”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한국 정부가 백색국가 명단에서 일본을 제외한 것과 관련해 한일 양측에 창의적 해법과 신중함을 거듭 당부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창의적 해법을 위한 공간을 찾기를 권고한다”면서 “미국은 이 사안에 관여를 계속할 것이며 우리의 두 동맹 간 대화 촉진에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과 일본은 양자관계가 악화하면 각각 대가를 치른다. 그리고 각자가 (양자관계) 개선의 책임을 안고 있다”면서 “갈등이 한일관계의 경제적·안보적 측면을 훼손하지 않도록 막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의 동맹이자 친구인 미국이 북한 등 공유 과제에 직면, 한미일 내 양자 및 3자 간 강력하고 긴밀한 관계 보장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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