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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포항서 수돗물 이상 신고 일주일째 원인 몰라…시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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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지역 모두 유강정수장서 급수, 포항시 정확한 분석 위해 전문조사단 구성
한국일보

최근 경북 포항지역에서 수돗물 이상 신고가 잇따르자 포항시가 수질 검사를 하기 위해 피해 신고 가정의 물을 직접 받아놨다. 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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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가정에 설치한 수도 필터가 짧은 시간 검게 변한다는 수돗물 이상 신고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포항시는 피해 신고 가구의 물을 받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데 이어 상ㆍ하수도협회와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교수 등으로 8명의 전문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10, 11일 이틀간 포항시 남구 오천읍 부영아파트 1~5차 아파트 개수대와 샤워기에 부착한 필터가 설치 1, 2일만에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했다는 신고가 46건 접수됐다. 대개 수도 필터의 교체 시기는 설치 후 1, 2개월 후다.

포항지역에는 지난 5일부터 수도 필터 색이 급격하게 변했다는 등의 수돗물 이상 신고가 잇따랐고 9일까지 총 36건이 포항시에 접수됐다. 수돗물 이상 신고가 접수된 지역은 모두 남구 연일읍 유강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곳이다.

포항시는 민원이 가장 많은 오천읍을 중심으로 유강정수장 공급지역 79곳의 수돗물을 무작위로 수거해 먹는 물 기준 6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지방환경청이 유강정수장에서 정수 실태를 조사했지만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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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포항지역에서 수돗물 이상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송경창(왼쪽 두 번째) 포항시 부시장과 시 맑은물사업본부 소속 공무원들이 12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로 향후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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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자 시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물티슈로 수돗물을 걸렀는데 3분 만에 검은 찌꺼기가 묻어 나왔다”며 “그동안 이런 물로 밥을 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10, 11일 접수된 46건의 필터 변색 신고 중 22개소의 물을 받아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맡겼다. 조사 결과는 13일 나온다.

포항시 관계자는 “수질 검사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필터 변색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민원 접수 창구를 확대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피해 아파트를 중심으로 저수조 청소도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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