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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21경기·134일 만의 승리…경남이 찾은 긍정 요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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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축구연맹


[창원=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경남에겐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경남은 1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25라운드 경기에서 성남을 상대로 2-0 무실점 승리했다. 지난 3월30일 대구전 이후 무려 21경기, 134일 만에 K리그1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오랜만에 승점 3을 추가한 경남은 19점을 기록, 인천(18점)과 제주(17점)를 따돌리고 잔류권인 10위에 올랐다.

경남은 4개월이 넘도록 승리 없이 애간장을 태웠다. 10무10패로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과 줄부상으로 인해 100% 전력을 꾸리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날 경남은 외인 네 명을 풀가동하는 호재를 맞았다. 제치리가 최전방을 지켰고 부상에서 복귀한 쿠니모토가 창조적인 플레이로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원래 2선과 측면에서 주로 뛰는 오스만은 왼쪽 사이드백으로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예상 밖 수비 능력까지 뽐내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무실점에 힘을 보탰다. 교체로 출전한 룩까지 포함해 외인들이 모두 피치를 밟았다. 향후 팀 운영에 탄력을 받을 만한 상황이다.

김효기의 멀티골 활약도 긍정 요소다. 김효기는 지난해 말컹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7골을 기록,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올시즌엔 1골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효기는 말컹과 비슷한 유형의 스트라이커인 제리치의 합류로 부담을 덜었다. 수비수들이 제리치 방어에 집중하기 때문에 김효기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성남전에서도 제리치가 견제를 당하는 사이 공을 잡아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제리치의 경우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하는 동시에 상대 수비를 흔드는 기능을 했기 때문에 충분히 제 몫을 했다고 봐야 한다. 김효기도 “지난해 말컹과도 서 봤는데 장신 스트라이커가 있으면 수비가 그 쪽으로 많이 쏠린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활동해주면 저에게도 기회가 온다. 그런 부분이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승리한 점도 눈에 띈다. 경남은 지난 6월29일 수원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24경기서 45실점을 기록하며 수비가 흔들렸다. 이날은 달랐다. 이광선이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곽태휘를 중심으로 하는 스리백이 견고했다. 수비수뿐 아니라 미드필더, 공격수들의 조직적인 수비도 좋았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탄 성남을 상대로 모처럼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을 보여줬다.

분위기를 반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효기는 “선수들끼리도 원인을 찾아보고 변화도 하려고 했다. 대화도 많이 나눴다. 그런데 승리가 없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경기력도 떨어졌다”라며 연패로 이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안방에서 무실점 승리를 하며 잔류권에 오른 만큼 전과는 다른 공기 속에서 시즌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김효기도 “오늘은 계기로 반전해서 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종부 경남 감독도 “많은 시간 승리하지 못해 힘들었는데 오늘은 지난해 못지 않은 색깔이 나왔다. 이 분위기를 끌고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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