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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트럼프 “김정은, 친서에서 ‘한미 훈련 뒤 협상재개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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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 내용 트위터로 소개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한 작은 사과였다…

머지 않은 미래에 김정은 보기를 고대!”

이달 하순 한미 훈련 종료 뒤 실무협상 가능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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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끝나는대로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표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나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서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으로부터 “3쪽 짜리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그는 워게임(한-미 연합 훈련)에 대해 불편해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그것은 긴 친서였다. 그 중 많은 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드는(ridiculous and expensive) 훈련에 대한 불평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것은 또한 단거리 미사일들 시험에 대한 작은 사과였고, 이런 시험은 훈련이 종료될 때 중단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머지 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보기를 고대한다!”고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핵 없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들 중 하나로 북한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위트는 북한이 한국시각으로 10일 오전 5시34분과 오전 5시50분께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지 15시간여 만이다. 북한의 시험 발사는 6월 말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뒤 5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 훈련 뒤 협상 재개 희망’이라는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신속하게 공개함으로써, 북한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진정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미사일 시험 이유를 설명하고 협상 재개 뜻을 밝힘에 따라, 이달 하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종료 뒤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오전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친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 훈련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하면서 “나도 (연합훈련이)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용을) 돌려받아야 하고 나는 한국에 그렇게 말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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