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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보수통합’ 목소리 키우는 한국당 “안철수도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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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당내 주도권 확보 노림수

바른미래 내분이 현실화 동력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보수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 대비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안철수 전 의원과 그 세력을 껴안아야 한다는 구체적인 제안도 나온다. 한국당 내 비박계가 당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바른미래당 내 비박계와 우선 통합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 내분도 이 같은 구상을 현실화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당 홍문표 의원은 9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하는 사람들과는 같이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당의 기본적인 스탠스(입장)”라며 “야당이 몇 갈래로 흩어져 있는데 뭉치는 계기를 좀 만들자, 유승민 의원이 중심으로 떠올랐으니까 한발 더 나아가면 안철수 전 의원까지도 큰 틀에서 같이 간다면 좋지 않겠냐는 희망사항, 또 앞으로 전개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유승민과 유승민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 또 안철수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 중도·보수 성향을 가진 많은 분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보고 한국당도 보다 큰 그릇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석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의원이 일단 한국당에 들어와서 총선을 치러야 된다는 꿈은 연말 아니면 내년 초에라도 실현될 것”이라며 “안 전 의원 세력까지도 연말 또는 연초에 같이 통합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했다.

‘유·안 영입’ 주장은 앞서 황교안 대표가 지난 6일 “지난 세 번의 선거에서 자유우파는 분열했다. 이제 하나가 돼야 한다”며 쏘아올린 보수 통합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유 의원이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 (한국당에) 오라고 하라”며 유 의원을 영입 대상으로 콕 집은 이후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강조하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보수진영의 통합론을 두고 계파 간 주도권 경쟁이 나타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우리공화당과의 선거연대설 등 친박계·태극기세력 중심으로 통합 담론이 형성되자 비박계가 견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친박계 내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지만 보수 통합 자체에 반대할 명분은 크지 않기 때문에, 비박계가 바른미래당과의 우선 통합을 거쳐 세력 강화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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