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정치권에서 유명한 ‘똥파리’ 학번인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들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과 함께 조국 후보자도 본격적으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며 이들의 인연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하마평이 나온다.
82학번으로 동기지만 나 원내대표는 1963년, 원희룡 지사는 1964년, 조 후보자는 1965년생으로 이들의 나이는 모두 다르다. 특히 조 후보자가 초등학교를 또래보다 일찍 들어가며 대학 동기들 사이에서 ‘귀여운 동생’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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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는 나 원내대표와 조 후보자의 관계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0년 저서에서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나 원내대표에게 “대학 시절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는 모범생” “노트 필기를 잘해서 가끔 빌려쓰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나 원내대표는 2012년 한 방송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우리가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하든 나타나서 앉자마자 본인 얘기를 하고 인사하고 가더라”며 “대학 때 별명이 입 큰 개구리였다”고 소개했다. 대학시절 스토리가 적지 않을 것이지만, 현재 두 사람은 서로의 학창시절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나 원내대표가 정치권에 입문하며 악연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 이 때 조 후보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멘토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박 시장은 3선 서울시장이 됐다.
또한 나 원내대표가 2014년 7월 서울 동작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조 후보자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후보자의 후원회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선거는 나 원내대표가 이겼다.
이들의 관계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며 더욱 나빠졌다. 지난해 12월 국회 운영위에서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해 조 후보자의 출석을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조 후보자는 출석했다.
제1야당 원내대표로 조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펼치던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사실상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자 대한민국을 위해 권력에서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대 최악의 민정수석실을 만들어 놓고, 마지막에는 철 지난 친일 프레임으로 온 사회를 분열시키고 스스로 편협과 낡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버렸다”며 “그런 조국 수석이 이제 청와대를 떠나 법무행정 전반의 총괄로 가게 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 법치주의의 '악몽'과 같은 현실일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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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와 조 후보자는 학창 시절에는 함께 학생운동을 했지만, 사회에 나와서 다른 길을 가며 멀어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서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원 지사에게 "말이 통할 것"이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처음에 반대하다 찬성으로 돌아선 이유를 물었다.
원 지사는 이에 “존경하는 친구 조국으로부터 갑자기 공개 질문을 받으니 당황스럽다”며 “노 전 대통령 탄핵은 내가 정치하는 동안 가장 부끄럽고 후회스러웠던 한 지점이다. 옛 친구들과 토론회를 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역제안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조 후보자에 대해 "대선(대통령선거)에 나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기획재정부 2차관을 역임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들과 함께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송 의원은 서울대 법대 1학년 3반 반장 시절 반원이었던 조 후보자에 대해 크게 기억에 남는 기억은 없다고 했다.
송 의원은 개각 발표 직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국은 최악의 민정수석 역할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정부로 남는다면 그 실패의 주요인은 바로 조국 전 수석”이라며 “과거 민주당에서도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장관으로 가는 케이스에 대해 굉장히 많이 비판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자기들이 비판했던 그런 행태를 고스란히 벌이고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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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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